태국 불교 행사서 벌어진 폭행 사건 방조한 공무원들 '논란'
피해자 가족 "말리진 못할망정 싸움 부추겨"…진정서 제출
MS 뉴스. Independent News For Singaporeans. 갈무리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마을 촌장이 불교 행사 중 벌어진 남성들 간의 다툼을 주먹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태국 언론 타이라이트, MGR Online, 치앙마이뉴스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마을 축제에서 술에 취한 남성 두 명이 시비 끝에 서로 몸싸움을 벌이자, 현지 촌장은 "직접 일대일로 싸워서 해결하라"며 일대일 싸움을 제안했다.
치앙마이 농텅지구 프라짜오럼 사원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행사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촌장의 어처구니없는 지시에도 현지 공무원들은 이들을 둘러싸고 원형 경기장을 만들고 공정한 대결을 위해 무기 사용을 막았고 촌장은 마이크를 잡고 "시작"을 외치며 이들의 싸움을 중계하면서 축제 음향 담당자에게 "분위기를 살리라"며 빠른 템포의 음악까지 틀게 했다.
MS 뉴스. Independent News For Singaporeans. 갈무리 |
결국 초록 셔츠 차림의 30대 남성이 자신보다 왜소한 48세 남성을 제압하면서 싸움이 마무리됐다. 결과를 지켜본 촌장은 "이제 충분하냐. 더 하고 싶으면 다시 노래를 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현지 주민과 관람객들은 촌장과 공무원들이 이들의 싸움을 방조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쓰러진 남성의 가족은 "폭력을 말려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고 조장했다. 음악까지 틀어가며 이를 부추기는 게 말이 되냐?"며 관할 행정관청에 공식 진정서를 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촌장은 "처음엔 이들의 다툼을 말렸지만 모두 술에 취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그로 인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이후 촌장은 두 사람을 불러, 행정당국과 기자들 앞에서 서로 사과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두 남성은 촌장과 행사 관계자에게 사과하며 "술에 취해 실수했다"고 인정하며 서로 간의 앙금을 모두 풀었다고 전해졌다.
MS 뉴스. Independent News For Singaporeans. 갈무리 |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