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한국 포함 인태지역 방문
한미 새 행정부 출범후 첫 SCM
주한미군 조정 등도 테이블 오를듯
한미 새 행정부 출범후 첫 SCM
주한미군 조정 등도 테이블 오를듯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사진)이 다음 주초 한국을 포함해 하와이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다고 2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태 지역 국가들의 공동 방위 대응을 강조하며 대중국 견제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미 국방부는 “이번 방문 목적은 방위 관계를 강화하고 ‘힘을 통한 평화’ 및 역내 세력 균형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핵심 주제는 인도태평양이 국방부의 최우선 전략지라는 점,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늘리고 공동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SCM은 동맹인 한미 간 주요 군사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기구로, 실무급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등에서 논의해온 군사 정책을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최종적으로 보고받고 확인하며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 이번 자리는 양국의 새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SCM으로, 한미 국방부 장관의 첫 공식 대면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 뒤 첫 한국 방문이다.
미 국방부는 “한국이 방위비를 늘리고 동맹의 억지력 및 방어력에 대해 더 큰 책임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주한미군의 구성과 규모 조정 및 전략적 유연성 확대 가능성 등 이른바 ‘동맹 현대화’ 논의도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하와이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관들을 만나 샹그릴라 대화에서 그가 제시한 도전에 부합하는 전투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서는 커져 가는 지역 위협에 맞서 신속하게 동맹 강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해 지역 안보 협력을 진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베트남에서는 국방 무역과 정보 공유를 포함한 방위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과정에서 중국 견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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