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들고 순찰해야 한다면 어떤 나라도 손대지 않을 것"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인계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배치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상하는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이 역내 평화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지적했다.
압둘라 국왕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보안군의 역할은 무엇인가? '평화 유지'이길 바란다. '평화 강제'라면 누구도 손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 유지란 현지 경찰력, 즉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는 일"이라면서 "무기를 들고 순찰하려 가자지구를 돌아다녀야 한다면 어떤 나라도 연루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압둘라 국왕은 "요르단은 가자지구 정세와 정치적으로 너무 밀접하기 때문에 군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인구 절반 이상이 팔레스타인계로 가자지구 난민을 대거 수용해 왔다.
요르단은 카타르, 이집트처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가자지구 휴전 중재를 돕지는 않았지만 구호품 전달과 어린이 구조 작업 등 국제사회의 역내 인도적 지원 노력에 동참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중동국은 가자지구 휴전 유지에 공들이면서도 자칫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끝 없는 싸움에 휘말릴까 봐 신중한 자세다.
가자지구는 이달 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평화 협정으로 아슬아슬한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 무장 해제와 ISF 구성 문제는 2단계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 아랍·무슬림 세계·이스라엘의 관계를 위한 미래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파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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