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10명 중 2명만 소득분위 상승…고소득·저소득 ‘계층 격차’는 여전

헤럴드경제 양영경
원문보기

10명 중 2명만 소득분위 상승…고소득·저소득 ‘계층 격차’는 여전

서울맑음 / -3.9 °
하위 20%, 10명 중 7명은 이듬해에도 ‘그대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 해 동안 소득이 변동하면서 소득분위 수준이 바뀐 국민이 10명 중 2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소득 격차로 인한 계층 이동이 어려운 현상도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소득이동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서 소득은 개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을 말하며, 가구소득이나 재산·이전소득은 제외됐다. 소득 하위 분위에 속하더라도 가구 전체 소득이 높거나 다른 형태의 소득이 높을 수 있는 만큼 빈곤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국가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명동 거리. [연합]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명동 거리. [연합]



2023년 소득분위 이동성은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4.1%로 파악됐다. 나머지 65.9%는 전년과 같은 분위에 머물렀다. 소득이동성은 2019→2020년 35.8%, 2020→2021년 35.0%, 2021→2022년 34.9% 등 3년 연속 하락세로, 그만큼 사회 전체의 이동성이 줄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함께 이동성이 낮은 노년층 비중이 전년 대비 늘고(0.8%포인트), 이동성이 높은 청년층 비중이 줄어든(-0.8%포인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처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30%대 수준은 비교적 안정적 범위로 볼 수 있다”면서 “국제 비교 기준은 없지만 소득 이동성이 40∼50% 이상이면 사회가 불안정한 상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23년 소득분위 이동자 중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17.3%, 하락한 사람은 16.8%로 집계됐다. 상·하향 이동 모두 전년보다 줄어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향 이동(-0.5%포인트) 감소 폭이 상향 이동(-0.3%포인트)보다 크다는 점에서 소득 하락의 방어망은 비교적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득분위별 유지율을 보면 고소득층인 5분위가 85.9%로 가장 높았다. 2022년 5분위였던 사람 10명 중 9명 정도가 같은 지위를 유지했다는 것으로, 일단 상위계층에 들면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

4분위에서 5분위로 상승한 비율은 10.5%, 5분위에서 4분위로 하락한 비율은 9.4%로 다른 분위에 비해서 모두 가장 낮았다. 5분위의 하향 이동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 유지율은 70.1%로 5분위 다음으로 높았다. 하위 20% 국민 10명 중 7명이 이듬해에도 같은 계층에 머물렀다는 얘기다. 중산층인 4분위와 3분위 유지율은 각각 66.0%, 56.0%로 나타났다. 2분위는 51.4%였다.

상향이동은 1분위(-1.0%포인트)와 2분위(-0.7%포인트)에서 감소했고, 3분위(0.1%포인트)와 4분위(0.3%포인트)는 증가했다. 하향이동은 2분위(-0.8%포인트), 3분위(-1.3%포인트)와 4분위(-0.7%포인트)에서 감소했고, 5분위(0.1%포인트)는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39세) 이동성이 40.4%로 가장 높았고 중장년층(40∼64세) 31.5%, 노년층(65세 이상) 25.0%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상향 이동률은 16.6%, 여성은 18.1%로 각각 나타났다. 여성은 노동시장 진입·이탈이 잦고 육아휴직 후 조기 복귀 등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남성은 5분위(27.9%), 4분위(23.3%) 비율이 높았고, 여성은 1분위(26.2%), 2분위(23.8%), 3분위(23.3%)가 많아 남녀 간 소득 격차가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