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 ‘샘성’ 개명까지 한 사연
샘성이란 이름으로 화제가 된 남성이 애플에서 퇴사한 뒤 2014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 2500달러(한화 약 360만원) 이상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데일리메일]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애플 매장에서 근무한 ‘샘성(Sam Sung)’이라는 이름의 30대 남성이 온라인서 놀리감이 될 것을 우려해 개명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전직 애플스토어 직원 샘 성(36)은 최근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이름으로 법적 개명을 마쳤다. 이름(First Name)을 그대로 두고 성(Last Name)을 바꾼 것이다.
샘은 2012년 캐나다 밴쿠버의 한 애플 매장에서 일했는데, 자신의 명함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의 영문 표기와 동일한 이름이었기 때문.
해당 매장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진짜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사람인가’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샘 성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렸고, 누군가 제 명함이 레딧에서 화제가 됐다며 링크를 보내줬다”며 “새로운 나라에 막 이주했고 커리어 초기였다. 회사가 연루됐으니 해고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 애플은 그를 한동안 매장 현장에서 배제했고, 동료들에게는 방문객들이 물어봐도 그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그는 명함 사용 권한도 잃었다. 샘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샘성이 이 매장에서 일하는지 물었지만 그냥 모른 척했다”고 했다. 이어 “소란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너무 무서웠다”며 “그저 조용히 직장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샘 성은 2013년 애플에서 퇴사한 뒤 2014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 2500달러(한화 약 360만원) 이상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무서웠던 순간을 좋은 일로 바꿀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 즈음 성을 스트루안으로 바꿨다. 스트루안은 그가 좋아하던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의 한 마을 이름이다. 그는 “훌륭한 일을 해서 내 이름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 단지 온라인상 농담으로 오르내리는 건 싫었다”고 개명 이유를 밝혔다. 그는 “10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연락처에 나를 샘성으로 저장하고 있다. 여동생도 그렇다”며 “다들 내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님은 별로 신경 안 쓰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채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선, 이미 잘 알려진 샘성 대신 새 이름을 갖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