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월드시리즈에서 혼신의 역투로 완투승을 거두고 덕아웃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가다니. 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LA 다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도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끄는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수는 105개였고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스플리터가 34개로 비중이 가장 컸고 포심 패스트볼(25개), 커브(23개), 커터(13개), 슬라이더(6개), 싱커(4개) 등 6개 구종을 현란하게 구사하며 토론토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최고 구속은 97.9마일(158km)까지 찍었다.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던 야마모토는 2001년 커트 실링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LA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가 모두를 놀라게 한 장면은 또 있었다. 경기 후 덕아웃으로 돌아가 덕아웃에 있던 쓰레기를 직접 치운 것이다. 야마모토는 덕아웃에 버려진 페트병을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고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의 필진인 노엘 산체스는 "야마모토는 역사적이었던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을 마치고 덕아웃의 모든 쓰레기를 치우며 깨끗이 청소했다"라면서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와 자신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야구 선수들에게도 영감을 줄 것"이라며 야마모토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55억원)에 계약하면서 역대 투수 최고액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해에는 18경기 90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던 야마모토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73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과연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완투승을 계기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다저스와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3차전은 오는 28일 오전 9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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