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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애플 매장서 일했던 '삼성'씨, 퇴사 후 개명까지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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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애플 매장서 일했던 '삼성'씨, 퇴사 후 개명까지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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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모은 이름 'Sam Sung'→'샘 스트루안'
"업적 아닌 온라인 농담으로 알려진 건 싫어"
"나만의 브랜드 구축 위해 '새 이름' 원했다"


캐나다 벤쿠버의 한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샘 성(Sam Sung)'이라는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최근 '샘 스트루안'으로 개명했다. 엑스(X) 캡처

캐나다 벤쿠버의 한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샘 성(Sam Sung)'이라는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최근 '샘 스트루안'으로 개명했다. 엑스(X) 캡처


캐나다의 애플스토어에서 '샘 성(Sam Sung)'이라는 이름으로 일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남성이 결국 개명을 선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인 전직 애플 직원 샘 성(36)은 최근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이름으로 법적 개명을 마쳤다. 이름(First Name)을 그대로 두고 성(Last Name)을 바꾼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의 애플 매장에서 일했던 샘 성은 2012년 자신의 명함이 온라인에 퍼지며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애플 직원의 이름이 경쟁사 삼성의 영문 표기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애플 로고 아래 'Sam Sung, Specialist'라는 문구가 적힌 그의 명함은 순식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밈(인터넷 유행물)으로 확산됐다.

애플 로고. AFP 연합뉴스

애플 로고. AFP 연합뉴스


샘 성을 향한 세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해당 매장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진짜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사람인가'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샘 성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렸고, 누군가 제 명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며 링크를 보내줬다"며 "너무 겁에 질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샘 성이 새로운 성(姓)으로 '스트루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건 2013년 애플에서 퇴사한 이후다. 스트루안은 그가 좋아하던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의 한 마을 이름이다. 그는 "훌륭한 일을 해서 내 이름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 단지 온라인상 농담으로 오르내리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선, 이미 잘 알려진 '삼성' 대신 새 이름을 갖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샘 스트루안'은 채용 컨설턴트로서 활동 중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