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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투자부터 AI 컴퓨팅센터·안전 생태계까지... 'AI G3' 기틀 다지기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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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투자부터 AI 컴퓨팅센터·안전 생태계까지... 'AI G3' 기틀 다지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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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한쿡] 2025년 10월20일~26일 주간 브리핑
매주 월요일 아침, 지난 한 주간 쏟아진 한국 인공지능(AI) 기업 및 학계의 소식을 핵심과 시사점만 간추려 깔끔하게 요리(Cook)해드립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지난 한 주는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와 정책, 글로벌 협력이 동시에 추진된 시기였다. 우선 뷔나(VENA) 그룹이 한국에 대한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AI·재생에너지 투자를 표명했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 단독 입찰하며 인프라 구축의 밑그림을 그렸다. 동시에 정부는 'AI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인증 기반의 신뢰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앤트로픽이 한국 사무소를 개소했고 오픈AI와 정부의 협력 논의 등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행'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KAIST의 AI 기반 신소재 연구, 마키나락스의 해군용 AI 참모 개발, 트릴리온랩스의 LLM 성능 예측 신기술 등 국내 산학연의 기술 혁신 소식도 풍성했다.

◆ 주요 소식

① 뷔나(VENA) 그룹, 韓 AI·재생에너지 인프라에 20조원 투자

(10월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아태지역 재생에너지 개발사 뷔나 그룹이 한국의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 간 체결된 AI·재생에너지 투자 협력 MOU의 후속 성과다. 뷔나 그룹은 블랙록 그룹의 손자회사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해상풍력 보급, 전력계통, AI 데이터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이 아태지역 'AI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사점: 뷔나 그룹의 20조원 투자 의향은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 문제 해결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핵심 ESG 과제다.

뷔나 그룹은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IPP)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도 '재생에너지-전력 계통-AI 데이터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맞닿아 있다. 이로써 우리 정부는 AI 인프라 확충의 최대 병목으로 지목되는 전력난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풀어갈 발판을 얻게 됐다. 특히 뷔나 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손자회사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번 투자가 단순한 의향 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자금 집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② 삼성SDS 컨소, '국가 AI 컴퓨팅센터' 단독 입찰... 해남에 둥지튼다

(10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가칭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택한 부지는 전라남도 해남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다. 광주시가 유치 노력을 기울였으나 , 최종적으로 해남이 부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1단계 기술·정책평가(10월)와 2단계 금융심사(11~12월)를 거쳐 연내 민간 참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게 되며, 이후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해당 센터는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000장 이상을 확보해 구축될 예정이다.

시사점: 삼성SDS 컨소의 단독 입찰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한층 빠르게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는 국내 산학연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 핵심 인프라 구축의 첫발이기도 하다. 컨소가 부지로 선정한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인접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인 전력 수급 문제에서 강점이 있다. 앞서 뷔나 그룹의 20조 투자 계획과도 일맥상통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AI 인프라'라는 큰 흐름도 엿보인다.


관건은 '첨단 GPU 1만5000장 확보' 목표의 순조로운 달성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싹쓸이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가 민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산학연에 합리적으로 제공하며 국산 AI 반도체 도입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 달성이 본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③ 韓, 세계 6번째 AI안전연구소 설립... "신뢰, 의무보다 인증으로"

(10월 23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경기도 성남의 'AI안전연구소'를 방문해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AI안전연구소는 2024년 11월 출범한 ETRI 부설 조직이다. 정부 주도 AI 안전 연구소로는 영국,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번째다. 간담회에서 배 부총리와 전문가들은 AI 서비스 신뢰성을 '의무화'보다는 '인증 제도'를 통해 갖춰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TTA와 협업해 '평가-인증 체계'를 컨소시엄으로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은 AI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워터마크 기술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 기업이 안전 대응 과정에서 겪는 딜레마를 공유했다. 이에 AI안전연구소가 적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중간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AI안전연구소 주도의 '국가 AI 안전 생태계 조성 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사점: AI 안전연구소의 '인증제' 중심 로드맵 제시는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정책적 방향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특정 규제나 의무로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dldp 민간이 자율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하는 유연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간담회에서 제기된 '워터마크 실효성' 이나 'AI 에이전트의 책임 소재' 문제는 현재 전세계 AI 안전 논의의 핵심 쟁점이다. AI안전연구소가 TTA와 이 문제들에 대한 기술적 평가 기준과 벤치마크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향후 EU 시장 진출 등, 글로벌 규제 장벽 대응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시급한 과제다. 또한 국내외 어디서나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과 생태계의 균형이 이룰 때 AI 3대 강국의 목표 실현도 한층 빨라질 수 있다.

◆ 짧은 뉴스

①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2026년 초 서울 사무소 개소

(10월 24일)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 앤트로픽이 2026년 초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를 개소한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인도, 일본에 이은 세 번째 거점이다. 앤트로픽은 한국이 전 세계 클로드 사용량 5위권에 들고 , 특히 '클로드 코드'는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며 , 한국 사무소 개소를 통해 한국의 'AI 3대 강국' 목표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② 국가AI전략위, 오픈AI 만나 'AI액션플랜' 의견 수렴

(10월 24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대외협력 부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위원회는 '대한민국 AI액션플랜' 수립 현황을 소개했고 , 오픈AI는 '한국의 AI 경제 청사진 보고서'를 설명하며 해당 내용이 AI액션플랜에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문영 부위원장은 아마존, 블랙록,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AI 3강 도약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③ 류제명 차관, 오픈AI에 "스타게이트 사업, 韓 데이터센터 최우선으로"

(10월 23일)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이 오픈AI의 크리스 리헤인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를 만나 MOU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 차관은 오픈AI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스타게이트' )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최우선순위 반영을 요청하고 , SK·삼성 등 국내 기업과의 협의를 신속히 진척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픈AI는 한국이 아태지역의 중요한 AI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④ KAIST, AI가 신소재 '발견-개발-최적화' 주도하는 새 패러다임 제시

(10월 26일) KAIST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AI·머신러닝(ML)·딥러닝(DL) 기술이 신소재공학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한 리뷰 논문을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8월 5일자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재 연구를 '발견-개발-최적화' 3단계로 구분하고 , 생성형 AI, 그래프 신경망(GNN) 등이 AI를 단순 계산 도구가 아닌 '생각하는 연구자'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⑤ 마키나락스, 해군 함정 특화 '장비운용 AI참모' 개발 착수

(10월 22일) 산업 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가 해군 1함대사령부와 함정의 장비 운용·관리를 지원하는 '장비운용 AI참모' 개발에 나선다. 이는 장비 운용교범과 정비지침서 등 방대한 자료를 AI가 학습해 승조원이 손쉽게 장비를 운용·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네트워크와 GPU 자원이 제한된 함정 환경 에서 자체 AI 플랫폼 '런웨이'를 기반으로 경량 LLMOps 환경을 구축한다.

⑥ 트릴리온랩스, 1B 모델로 32B 추론 능력 예측하는 '알브릿지' 공개

(10월 21일) 트릴리온랩스가 대형언어모델(LLM)의 추론 성능을 소규모 프록시 모델(1B, 매개변수 10억개 이하)로 예측하는 방법론 '알브릿지(rBridge)'를 발표했다. 이 방법론은 데이터셋 평가·순위 산정 비용을 100배 이상 줄이고 기존 대비 최대 733배의 효율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작은 모델로도 큰 모델의 추론 성능을 신뢰성 있게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해 LLM 연구 개발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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