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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수사하면서 이종호와 술자리 한 특검 검사

조선일보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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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수사하면서 이종호와 술자리 한 특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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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혁 부장검사 “내 밥값은 계산
도이치 사건 관계자인 줄 몰랐다”
대검 “오늘 검찰 복귀, 곧 감찰 착수”
한문혁(앞줄 가운데) 부장검사가 2021년 이종호(뒷줄 왼쪽)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 /독자제공

한문혁(앞줄 가운데) 부장검사가 2021년 이종호(뒷줄 왼쪽)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 /독자제공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파견 근무 중인 한문혁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이 과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피의자 강압 수사 의혹과 민 특검의 비상장 주식 투자에 이어, 파견 검사의 부적절한 처신까지 드러나며 특검은 또 논란에 휩싸였다.

특검은 26일 “파견 근무 중인 한 부장검사가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지난 23일 검찰에 파견 해제 요청을 했고,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검찰청은 “특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한 부장을 임시로 수원고검에 발령냈다.

특검은 최근 한 부장이 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있던 2021년 이 전 대표와 술자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제보받았다. 한 부장은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그런 검사가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핵심 수사 대상인 이 전 대표와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사건으로 지난 4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특검이 입수한 사진엔 한 부장과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의 모습이 담겼다. 가정집 거실로 보이는 곳에서 한 부장이 가운데 앉았고, 바로 뒤로 이 전 대표가 서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웃고 있다. 두 사람 외에 의사 최모씨와 정치권 인사, 연예인 지망생 등 최소 5~6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과 이 전 대표는 앞서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최씨 집으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 갔다고 한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시 한 부장이 이 전 대표의 신분을 알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가 “이종호입니다”라고 인사하니 한 부장이 “블랙펄?”이라고 물었고, “맞는다”고 답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말려 식사 자리는 계속됐다고 한다. 이날 식사 메뉴는 한우였고, 30만원 정도 나온 밥값을 이 전 대표가 냈다고 그의 한 지인은 전했다.

그러나 한 부장은 “2021년 7월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 (이 전 대표가) 우연하게 합석해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며 “당시 이종호는 피의자가 아니었고,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식사 자리 두 달 후인 그해 9월 말 입건돼 10월 말 구속됐다는 주장이다. 한 부장은 자기 밥값은 자기가 직접 냈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한 부장이 이 전 대표와 식사 자리 후 관련 수사에 계속 참여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으로 있던 지난 4월 서울고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할 때에도 자문 형식으로 수사에 참여했고, 지난 6월 특검에 파견 와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왔다. 검찰 한 관계자는 “한 부장은 관련 수사를 회피했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 부장은 현 정부 출범 후인 지난 8월 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으로 영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장판사 출신인 김경호(사법연수원 22기)·박노수(31기) 변호사가 이날 김건희 특검의 신임 특검보로 임명됐다. 특검은 이번 인사 때 한 부장검사와 함께 부부장검사 1명을 검찰로 복귀시키고, 김일권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을 새로 파견받을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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