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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월급에 써라” 트럼프에게 1870억 기부한 트럼프 친구는 누구?

조선일보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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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월급에 써라” 트럼프에게 1870억 기부한 트럼프 친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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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예산안 합의 실패로 미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셧다운(업무 정지)에 들어가자 군인들 월급 주는 데 써 달라며 1억3000만달러(약 1872억원)를 익명 기부한 억만장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부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는 애국자이자 나의 친구”라며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치 세계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이 익명의 기부자가 철도 및 금융 재벌 가문의 상속인이자 앤드루 멜론 전 재무장관의 손자인 티모시 멜론(83)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장병 급여와 복리후생 비용에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부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명 재벌 티모시 멜론(Timothy Mellon). /X

미국의 유명 재벌 티모시 멜론(Timothy Mellon). /X


멜론은 멜론 은행 창립자인 앤드루 멜론 전 재무장관의 손자로, 1981년 설립한 철도 회사 GTI를 통해 40억달러(약 6조원)의 자산을 축적한 은둔형 부호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트럼프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온 주요 후원자이며, 지난해 선거 기간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1억65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멜론은 2015년 자서전에서 자신을 “자유주의자이며, 세금이 낮은 와이오밍으로 이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흑인 사회복지 정책을 비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멜론의 거액 기부에도 불구하고, 이 돈은 전체 군인의 하루 치 월급도 안 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 예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1억3000만달러는 약 130만명에 달하는 현역 미군의 하루 급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국방 예산으로 요청한 금액은 약 6000억달러로, 이 중 20~30%가 군인 월급·복지에 쓰인다.

이번 기부에 대해서도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연방 기관이 의회의 승인 없이 자금을 수령하거나 집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재정적자방지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셧다운이 종료되면 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급여를 소급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업무 차질과 파장은 불가피하다. 현재 연방 공무원 약 67만명이 강제 휴직 상태이며, 약 73만명은 급여 없이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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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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