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AP/뉴시스]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의회에서 정책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외교를 통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해결책을 찾는 동시에 새롭고 민주적인 헌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9. /사진=유세진 |
태국 시리킷 왕대비가 서거하면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 불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캄보디아 휴전협정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아누틴 총리는 이날 태국 현지 방송에서 "오늘(25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지만, 말레이시아 총리와 미국 대통령이 함께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은 내일(26일) 오전으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화협정식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지역 갈등 완화를 위한 확대 휴전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으로 산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태국과 캄보디아를 압박하며 휴전협정을 유도한 바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최근 국경에서 교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26만여 명이 피란했다. 이번 평화협정식이 양국 간 국경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와 분쟁의 불씨는 남은 상태다.
태국 왕실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전 왕비이자 현 국왕의 모친인 시리킷 왕대비가 93세 일기로 전날 밤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시리킷 왕대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9시21분 태국 방콕 쭐라롱꼰 병원에서 별세했다. 태국 왕실에 따르면 왕대비는 2019년부터 여러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혈액 감염까지 겹쳐 상태가 악화됐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 구성완에 1년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지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을 출발해 오는 30일까지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는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에, 27일부터 29일까지는 일본을, 마지막으로 29일부터 30일까지는 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만 좋다면 나는 (만남에) 열려있다"며 아시아 순방 중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갖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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