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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일정 비운 트럼프, 김정은 회동 주목… 정동영 “北, 판문각 일대 올들어 처음 미화작업”

동아일보 권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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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일정 비운 트럼프, 김정은 회동 주목… 정동영 “北, 판문각 일대 올들어 처음 미화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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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北 새 동향 없어” 온도차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만나고 있다. 뉴시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만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부터 1박 2일간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당일 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향을 드러낸 만큼 별도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30일 오후에 북-미 정상 회동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며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6년 만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방한 당시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깜짝 회동을 제안했고 32시간 만에 판문점에서의 만남이 성사된 바 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 간 만남은 북한의 국제적 위상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집중하고자 하는 인민 생활 향상과 발전을 위한 평화 안정 담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양쪽 정상이 모두 결단해야겠지만 특히 김 위원장에게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미가 회동 가능성에 대비해 여러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최근 판문점 내 북측 건물인 판문각 일대에서 미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쪽은 북쪽대로 판문각 지역에 미화 작업 등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처음 발견된 동향”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북-미 간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는 우리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아직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 새로운 동향은 없다”고 밝혀 정 장관과 온도 차를 보였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면서 북-미 회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러-우 전쟁이 종식되지 않고 전쟁 종식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북-러 간 혈맹을 부르짖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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