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취임한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가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새로 취임한 일본 정상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은 건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24일 일본과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며, 시 주석은 2013년 4월 국가주석 취임 후 일본에서 취임한 전임 총리 3명(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모두에게 직접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축전을 발송했는지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외교적 관례에 따라 적당한 안배를 했다"고만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시 주석이 직접 축전을 보내고 중국 정부가 이를 즉각 발표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카이치 정부의 언행을 당분간 지켜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정부 출범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다카이치 총리를 "우익 정치인의 대표격"이라고 평가했고,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인 뉴탄친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정책이 너무 극단적이고 보수적이어서 일부 유럽 매체도 매우 싫어할 정도"라며 "일본판 트럼프"라고 비유했다.
이제 관심은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회동 여부에 쏠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에선 리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일중 총리 회담, 한국에서는 일중 정상회담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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