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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86% 호실적…미중 갈등·신용 불안에도 증시 버팀목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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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86% 호실적…미중 갈등·신용 불안에도 증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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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130곳 중 86%, 예상치 상회
셧다운에 경제 지표 발표 멈추자 중요성 더 커져
신용 경색 가능성 낮아…위험자산 고평가 더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으로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호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 본사 앞. (사진=AFP)

인텔 본사 앞.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기업 130곳 중 86%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분 확보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대 급등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이날 해외 투자 확대로 예상 보다 높은 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2% 상승 마감했다. 앞서 코카콜라, 3M, 제너럴 모터스(GM) 등도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실적이 현재 시장이 의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경기 판단 지표라고 짚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게스 글로벌 거시전략가는 “지금은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미 노동통계국(BLS)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셧다운으로 CPI 산출 업무가 일시 중단된 여파다. 앞서 노동통계국은 해당 업무를 재개하기 위해 관련 직원들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무역 마찰과 신용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셧다운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셈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조스 하이일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회의에서 거시경제 담당자들이 경기 데이터가 없어 신용시장 얘기만 하더라”며 “마치 카지노에서 주사위 게임이 멈춰서 모두 블랙잭 테이블로 몰린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일드 스프레드(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는 9월말 기준 2.67%포인트에서 10월 들어 3.04%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즉, 시장은 잠재적 부도 위험을 약간 더 의식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신용 경색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WSJ는 짚었다.


티로우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부도 및 사기 사례들은 개별적 사건에 불과하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용시장 불안보다 위험자산의 고평가를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매닝앤드네피어의 채권 담당 마크 부시앨로우는 “지금은 어떤 채권을 살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지나친 위험을 감수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밸류에이션이 이렇게 높게 형성돼 있을 때는 조금만 판단이 빗나가도 손실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