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테크M 언론사 이미지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5주기 'KH 유산' 재조명

테크M
원문보기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5주기 'KH 유산' 재조명

속보
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함께할 시점…안 그러면 멍청한 것"
[윤상호 기자]

2010년 'CES 2010'을 찾은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가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사진 왼쪽부터)/사진=삼성전자 제공

2010년 'CES 2010'을 찾은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가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사진 왼쪽부터)/사진=삼성전자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5년이 지났다.

삼성은 오는 24일 이 선대회장 추도식을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 150여명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 회장과 관계사 사장단은 추도식 후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 선대회장을 기리고 고인이 남긴 'KH 유산'의 가치를 되새길 방침이다.

이 회장 등 유족은 지난 2021년 고인이 남긴 유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미술품 기증과 의료공헌이 대표적이다. 유족이 국가기관 등에 기부한 문화재와 미술품은 2만3000여점에 달한다. 감염병 극복에는 7000억원을 소아암과 희귀질환 지원에는 3000억원 등 의료 분야에만 1조원을 전달했다. 유족이 부담할 상속세가 12조원이 넘었지만 '매각' 대신 '기부'를 택한 점이 세간의 눈길을 받았다.


이 선대회장 소장품 2만3000여점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기부 규모다. '대한민국 미술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 '추성부도' 국내 유일 고려 천수관음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 등 국보 14점 보물 46점 등 고미술품 2만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증정했다.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 '황소' 등 국내외 작가의 근대 미술 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부터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총 35회 진행했다. 이 전시회는 350만명이 찾았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 흥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박물관 상위 5위에 들기도 했다.


한국근대미술작품 143점은 이중섭미술관(제주) 박수근미술관(강원)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등 지방 미술관 소장품 수준 및 지역 문화 인프라 향상에 기여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은 국내 고미술품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 미술 작품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걸작을 사회에 환원해 국민이 높은 수준의 문화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컬렉션의 순회전 이후 한국 미술시장이 급성장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화랑과 수집가가 한국을 주목하면서 한국 화가의 세계 진출 기회도 열렸다"라고 평가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세계로도 나간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및 시카고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순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진행한다. 한국 예술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선대회장은 "사람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라며 문화적 소양 증진에 큰 관심을 가졌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는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재가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국립박물관 위상을 높이려면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남준 이우환 백건우 등 예술인의 해외 활동도 도왔다. 이 선대회장은 '삼성호암상'에 예술상도 포함했다.

이 선대회장은 "어린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은 우리의 사명"이라고도 역설했다. 유족이 소아암 희귀질환 환아의 치료와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한 이유다.

어린이 환자는 성인에 비해 질환이 다양하고 환자 수가 적다. 이 때문에 사례 수집이 어렵고 표준 치료법을 확립고 보험을 제공하기 쉽지 않다. 환자 및 가족의 부담이 크다. 유족의 기부는 어린이 환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이 선대회장 가족이 낸 3000억원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토대가 됐다. 이 사업단은 160여개 기관 100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다.

소아암 희귀질환 공동연구 등 3개 사업부로 구성했다. 2030년까지 활동한다. 소아암 사업부는 치료 비용이 큰 암에 주력하고 있다. 희귀질환 사업부는 조기 진단과 증상 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연구는 전국 어린이병원 환아 임상 자료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전국 단위 환아 코호트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진단 치료 연구 관련 86개의 추진 과제를 수행했다. 누적 2만2462명을 지원했다. 2024년 기준 1만명에 가까운 환아는 병명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을 모색 중이다. 거의 4000명의 환아가 치료를 시작했다.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은 2024년 10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환아와 의료진을 격려했다.

유족은 제2의 코로나19 대비에도 7000억원을 기부했다. 5000억원은 신종 감염병 위기 극복 컨트롤 타워 건설에 투입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있다. 150병상 규모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 강화에 투자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