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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 금리 묶은 한은…"금리인하는 지속, 시기는 조정"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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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 금리 묶은 한은…"금리인하는 지속, 시기는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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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中에 핵잠 도입 추진 입장 충분히 설명…특별히 문제 없었다"
"3개월 이내 금리인하 가능성" 금통위원 5→4명
금리인하 기조는 여전…"경제상황-금융안정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3일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시장 과열과 외환시장 불안 등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다만 금리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원들의 인식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p) 내린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다음 금통위 전까지 최소 6개월간 기준금리가 연 2.5% 수준에서 유지된다.

지난 8월 금통위와 달라진 점은 금통위원들의 인식 변화다. 이번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에서 '3개월 이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총 4명이다. 2명은 3개월 뒤에도 금리를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직전 금통위에선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5명이었다. 두 달 사이 한 명이 '인하 가능'에서 '동결 유지'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내부에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추가 인하도 불투명하다. 관세 협상에 따른 경제 상황과 부동산 가격 흐름 등 변수가 워낙 많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11월 인하' 가능성을 점치지만 기대감은 약화됐다.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3개월 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5명에서 4명으로 변한 것 자체가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뒀다는 의미"라며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시기와 속도가 조정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11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관세협상뿐 아니라 미중 관세협상도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사이클까지 여러 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답했다. 또 "향후 금리결정은 경제상황과 금융안정 모두 우선순위 없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야만 안정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또 부동산가격이 높다고해서 계속 금리를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추이(2025년 10월)/그래픽=김지영

우리나라 기준금리 추이(2025년 10월)/그래픽=김지영



부동산 우려가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이 된 것은 맞지만 금리정책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부동산가격을 부추기진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일 것이진 않을 것"이라며 "한 두 달 사이 부동산가격이 잡히지 않는다 해도 공급 정책이나 수도권 유입인구 조절 등 모든 부동산 정책이 일관되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금리동결 기간이 길어졌지만 한은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은 명확히했다. 또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1.6%)보다 상향 조정된다 하더라도 금리를 내려 잠재성장률 아래로 가라앉은 경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과거에 성장을 못했기 때문에 실제 성장해야 할 기준이 상당히 밑에 있는 것"이라며 "한동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아야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이 1.6%보다 높아진다고 금리인하 기조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아웃풋갭(GDP갭)을 보면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연 2.25%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GDP갭(실질GDP-잠재GDP)이 상당 폭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급적 빠른 시점에 금리를 내리고 경기 반등 효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신 위원은 올해 열린 7번의 금통위에서 7월을 제외한 6번의 회의에서 금리인하 의견을 개진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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