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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손자회사' 그라운드X, 카카오 자회사로…왜?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최용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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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손자회사' 그라운드X, 카카오 자회사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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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회사 보유지분 전량 카카오에 양도
계열사 정리 등 사업축소 수순…"경영 효율화"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자회사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져 있던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싱가포르 법인 크러스트 유니버스(KRUST UNIVERSE PTE. LTD.)가 보유했던 그라운드X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로써 그라운드X는 카카오 직속 자회사가 됐다.

지분 양수도 전 그라운드X의 지분구조는 카카오의 해외 자회사 세 곳을 거쳐야 파악되는 복잡한 구조였다. 카카오→카카오G(일본)→판제아(싱가포르)→크러스트 유니버스(싱가포르)→그라운드X로 연결됐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카카오G 등 해외 자회사들은 그라운드X와 연결 구조가 끊겼다. 해외법인들로 정확한 사업구조 파악은 힘들지만, 설립 목적 자체가 국내 규제를 우회해 가상자산을 발행하기 위해 만든 법인들로 그라운드X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사업이 없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그라운드X를 비롯해 해외 블록체인 계열사 모두를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가 경영 효율화를 전면에 내걸고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인수도 이러한 목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그라운드X는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올해는 지갑 사업 '클립'과 기업용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카스'를 안랩에 넘겼고, 유에스디코인(USDC) 등 보유했던 코인들도 모두 양도하거나 처분했다.


또 최근에는 보통주 64.61%를 유상감자해 회사 규모를 확 줄였다. 감자 후 자본금은 67억 8205만원에서 24억13만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8년 국내 가상자산 시장 초기 설립된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규제 등 시장 환경 악화로 실적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만 하더라도 1100억원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카카오G, 판제아 등이 해외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파악이 어렵다"며 "카카오가 그라운드X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경영 효율화, 그룹 거버넌스 재편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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