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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검사장비 강자' 이노테크, 코스닥 상장 도전…"반도체로 확장"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백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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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검사장비 강자' 이노테크, 코스닥 상장 도전…"반도체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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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담당...매출비중 97%
반도체·전기차로 확장...디스플레이 비중 낮아져
비교기업 적정성 논란엔 "최대한 유사회사 선정"
희망밴드 1만2900~1만4700원…24일 공모가 확정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업체 이노테크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폴더블폰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액 빠르게 성장 중이며 벌써 올해 상반기에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주요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은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회사는 반도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이노테크는 2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4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의 신뢰성 검사장비를 생산한다. 온도와 습도가 극단적으로 설정된 환경에서도 제품이 정상 작동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60도가 넘는 찜질방 온도에서 터치가 정상 동작하는지, 한겨울 혹한 속에서도 화면이 유지되는지를 테스트한다.

핵심 제품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다. 작년 기준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99%였으며 특히 폴더블 디스플레이 장비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공개할 예정인 트라이폴드폰 생산과정에서도 이노테크의 검사장비가 사용됐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는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18%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환경시험장비 시장은 2025년 2조원에서 2031년 3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국내 폴더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시장에선 이노테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269억원, 2023년 518억원, 2024년 61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원, 25억원, 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흑자 전환 후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394억원, 영업이익 75억원, 순이익 67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다.

다만 현재 이노테크 매출의 97%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디스플레이 모듈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장 대표는 "중국과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납품하지 않고 핵심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에만 좋은 장비를 빠르게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의존도가 리스크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후공정 이후 반도체 성능을 최종 점검하는 장비를 개발해 올해 ISC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납품했다. 장 대표는 "2024년에는 다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분야에서 수주가 이뤄져 매출이 발생했다"며 "전기차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면서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이 분야에서도 실제 실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비중은 올해 85%, 내년 75%로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평택 신공장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아산 공장은 이미 생산능력을 100% 가동 중이며, 신공장 완공 후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노테크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2900~1만4700원으로 제시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예스티, 프로이천, AP시스템, 비아트론 등 4곳을 선정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주로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중심의 이노테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장 대표는 "국내에선 비교할 유사회사가 거의 없어 독일이나 일본회사를 비교기업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결국 장비군이 겹치는 회사들을 선정했다"며 "이후 미래 매출이 아닌 지금까지 나온 과거 매출을 바탕으로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노테크는 IPO를 통해 신주 176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가 하단 기준 모집금액은 22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140억원이다. 일반 청약은 10월 27~28일 이틀간 진행하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7일이다.

장 대표는 "복합 신뢰성 장비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년 2~3개 핵심 아이템을 국산화하고, 폴더블 검사장비 기술을 고도화해 경쟁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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