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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리모델링, 10개년 계획에도 내년 예산 '0원'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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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리모델링, 10개년 계획에도 내년 예산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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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정연욱 의원 "수장 가능 권역형 국립박물관 설립이 대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정연욱 의원실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정연욱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0년에 걸친 수장고 리모델링 및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작 내년도 정부 예산에는 관련 항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박물관이 노후 수장시설 개선과 유물 보존 환경 현대화를 위해 요청한 46억 원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박물관 내부의 수장 공간 부족 문제는 10년 넘게 누적된 과제였다. 리모델링 계획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산 확보 실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 의원은 "계획만 존재하고 실행 수단은 빠져 있는 셈"이라며 "국가의 문화기억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최소한의 추진 근거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국가재정 여건과 우선순위 조정 과정에서 밀렸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예산 문제를 넘어 문화재 보존 체계 전반의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처럼 유물을 수도권 한곳에 집중 보관하는 방식은 재난 발생 시 국가 전체 문화재가 위험해지는 구조라며 권역별 분산된 수장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부산을 사례로 들며, 해양·교류의 문화 축임에도 국립박물관이 없어 부산시립박물관이 지역 역사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수장 기능을 겸한 '권역형 국립박물관' 설립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박물관은 유물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국가의 기관"이라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보존 문제를 미루는 관행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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