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이엘 레버쿠젠 상대로 무려 7골을 폭발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교체로 출전한 이강인은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추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3차전에서 홈팀 레버쿠젠을 7-2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대회 우승팀 PSG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를 챙기며 강팀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3전 전승을 기록 중인 PSG는 승점 12를 챙기며 리그페이즈 36개팀 중 전체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반면 레버쿠젠은 2무1패로 무승이다. 지난 8월 베르더 브레멘전(3-3)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카스퍼 휼만트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홈팀 레버쿠젠은 3-4-2-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마르크 플레컨이 골키퍼로 출전했고, 로익 바데, 에드몽 탑소바, 로베르트 안드리히로 구성된 3백을 세웠다. 윙백으로는 아르투르와 그리말도가 나섰고, 중원에는 알레이스 가르시아, 에세키엘 페르난데스, 전방에는 크리스티안 코파네, 에르네스트 포쿠, 클라우디오 에체베리가 배치됐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에는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일리야 자바르니, 아슈라프 하키미가 자리했다. 중원은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가 구성했으며, 공격 삼각편대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가 포진했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7분부터 PSG의 골 폭풍이 시작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멘데스가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수비수 파초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골이자 PSG의 첫 번째 득점이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으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자바르니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그리말도가 왼발로 찼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급격히 요동쳤다. 전반 33분 레버쿠젠 미드필더 안드리히가 두에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VAR 판정 끝에 퇴장을 당했다.
잠시 수적 열세에 몰린 레버쿠젠이었지만, 곧바로 PSG도 자바르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코파네를 잡아챈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10대10 상황이 됐다. 이때 얻은 페널티킥을 가르시아가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PSG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전반 41분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은 두에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몰고 왔다. 이어 전반 44분 크바라츠헬리아가 레버쿠젠의 혼전 상황을 틈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두에가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감아차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전은 PSG가 4-1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PSG는 두에 대신 뤼카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수비 안정화에 나섰다. 레버쿠젠은 에체베리 대신 이브라힘 마자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5분 멘데스가 비티냐의 완벽한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켜 5-1 스코어를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후반 9분 가르시아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PSG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와 마율루를 빼고 우스만 뎀벨레와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과 동시에 중앙에서 볼 배급과 압박 조율을 맡았고, 긴 부상에서 복귀한 뎀벨레는 투입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정확히 마무리하며 6-2를 만들었다.
이후 PSG는 체력 안배를 위해 바르콜라 대신 이브라힘 음바예, 자이르 에메리 대신 쿠엔틴 은장투를 투입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레버쿠젠은 페르난데스를 빼고 예레미아 멘자를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5분 비티냐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PSG의 일곱 번째 골을 완성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은 수비 맞고 튀어나온 것을 그대로 강하게 차 넣은 멋진 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PSG의 7-2 대승으로 끝났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후반 18분부터 약 27분간 출전해 패스 성공률 95%(40 중 35회 성공),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안정적인 활약으로 PSG의 중원 안정화에 기여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안정적인 볼 전개와 압박으로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확인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세 경기 모두 출전했다. 지난 시즌 AC밀란전(3-0 승)에서 넣은 골 이후 득점은 없지만, 경기마다 인상적인 패스와 전술 이해력으로 PSG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1에서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다소 주춤하며 마르세유(승점 18)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PSG는 이번 대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리그에서는 승점 17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리그페이즈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PSG는 오는 11월 초, 리그페이즈 4차전에서 또 다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히 조율된 PSG가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PSG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