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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교도소 독방 수감…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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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교도소 독방 수감…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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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아내 칼라 브루니 사르코지가 함께 집을 나서고 있다./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아내 칼라 브루니 사르코지가 함께 집을 나서고 있다./AFPBBNews=뉴스1


2007년 프랑스 대선 준비 중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70)이 21일(현지시간) 교도소에 수감됐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 갇힌 건 흔히 5공화국으로 불리는 프랑스 현대 역사상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다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아내 칼라 부르니 사르코지와 함께 집을 나선 뒤 파리 시내에 있는 상테 교도소로 이동해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모금을 공모한 혐의로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과 벌금 10만유로(약 1억6600만원), 5년간 피선거권 박탈을 선고받았다. 리비아로부터 받은 자금을 사용한 혐의에 대해선 자금 추적 불가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사법부가 항소 절차가 끝나기 전 징역형을 집행토록 한 이례적 결정으로 주목받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항소하겠단 방침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수감이 부당하다며 이날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수감 전 신문들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판결을 "법치주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감될 때 두 권의 책을 챙기겠다며 프랑스 역사학자 장 크리스티앙 프티피스가 쓴 '예수'와 알렝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언급했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한 남자가 탈옥해 자신을 가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수감 직전인 17일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는 등 정계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슬로베니아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법부의 독실성을 분명히 존중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전임자 중 한 명을 맞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안전을 위해 9~11㎡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침대와 샤워 시설, 화장실, 조리용 전기레인지가 구비돼 있다. 소형 냉장고와 TV도 사용할 수 있다. 주 3회 면회가 1시간씩 허용되고 가족과 통화도 가능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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