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일 전장 대비 3.94% 오른 26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259.02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시총도 3조8917억달러로 불어나며 MS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현재 시총 1위는 엔비디아다.
올해 상반기 애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지난 4월에는 172.42달러까지 내려갔다. 그 뒤에도 이전 주가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아이폰17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22일에는 주가가 하루 새 4.32%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이 강세를 보이며 '아이폰 효과'를 누렸다.
특히 이날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아이폰17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된 후 첫 열흘 동안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보다 14%가량 더 많이 팔렸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7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7 프로 맥스는 미국에서 강력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 프리미엄 계약자 확보를 위한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미국 내 고급 모델의 판매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이 아이폰16보다 하드웨어가 더 좋아졌지만 같은 가격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이폰17 판매 호조가 실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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