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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레머니’ 이청용 악플 속출에… 선수협회 “법적대응 예정”

조선일보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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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레머니’ 이청용 악플 속출에… 선수협회 “법적대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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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리그1 울산HD의 최고참 미드필더 이청용(37)을 향한 악성 댓글들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0년부터 울산HD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은 선수협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선수협은 21일 “이청용 부회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비롯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인터넷에서) 오가고 있다”며 “선수협은 이를 큰 문제로 인식하고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광주FC전에서 보인 ‘골프 세레머니’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청용은 당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을 넣고 빈손으로 골프 스윙을 하는 세레머니를 했는데, 이는 사실상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신태용 전 감독을 저격하는 의미였다. 지난 9일 부임 두 달 만에 울산HD 지휘봉을 내려놓은 신 전 감독은 재임 시절 원정 일정에서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신 전 감독이 구단 버스에 골프 백을 넣고 다닌 사진이 유출됐기 때문으로, 그는 가방을 본가에 옮기기 위해 짐칸에 실었을 뿐 골프를 친 적은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울산HD의 베테랑 이청용이 ‘골프 세레머니’로 이러한 논란에 재차 불을 붙인 것이다. 울산HD는 현재 리그 9위로 강등권(10~12위)이 코앞이라는 점에서,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경질된 감독을 저격하기보다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수협은 이날 “이청용 부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랜 시간 헌신하며 동료들의 권익과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건강한 비판이나 조언은 감수할 수 있으나 선을 넘은 무례한 욕설과 협박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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