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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트럼프 활용법, 이재명 대통령보다 한 수 위? [디브리핑]

헤럴드경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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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트럼프 활용법, 이재명 대통령보다 한 수 위? [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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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미국 병합 즉각 협상…무력은 안 쓸 것"
노벨평화상 받은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수상 뒤 경쟁자 트럼프에 “당신이 받아야 해”
트럼프 “마차도 발언, 매우 친절한 일” 흡족
트럼프, 베네수엘라 현 정부 축출작전 승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서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사진)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로이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서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사진)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서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예우를 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경쟁자였던 마차도의 예우 발언에 흡족해했고, 곧이어 마두로 대통령 퇴진 작전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자칫 껄끄러울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풀어내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만끽한 데 이어 정적 마두로 대통령 퇴진까지 눈 앞에 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적어도 트럼프 활용법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노벨평화상을 올해 수상하지 못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해 질문받고서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건(올해 노벨평화상)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선거(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은 2024년에 한 활동을 평가해 준 것이지만, 자기가 대통령으로서 활동한 건 2025년이니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날 자기한테 전화해 “난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차도의 이런 발언이 “매우 친절한 일이었다”면서 “난 ‘그러면 상을 나에게 달라’라고 하지는 않았다. 난 그녀가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마차도 수상에 불편한 베네수엘라 정부, 돌연 주노르웨이 대사관 폐쇄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3일 외교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교전략 재정의’를 이유로 주노르웨이 및 주호주 대사관을 돌연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조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노벨상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주관하는 상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한다.

마차도는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1999∼2013년 재임)으로부터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에 맞서 20년 넘게 민주야권 진영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마두로 대통령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였으나, 친(親)정부 성향의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의 피선거권 박탈 등 판단으로 아예 출마하지 못한 바 있다.

마차도는 마두로 집권 기간 친정부 세력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는 고초도 겪었다. 그를 돕던 주변 인물들이 대거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베네주엘라 군인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국경 지역에서 경계 근무 중이다. [AFP]

베네주엘라 군인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국경 지역에서 경계 근무 중이다. [AFP]



이 때문에 마두로 정부의 주노르웨이 대사관 폐쇄 결정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동맹국 두 곳과의 대사관 폐쇄는 트럼프 정부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미군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배치하고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신속 출격 채비를 해놓는 한편 최근 몇 주간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들을 공격해 2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 승인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한 베네수엘라 선박을 잇따라 격침한 것과 관련, 해상뿐 아니라 육로를 통한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한 육상 타격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마약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걸 거의 완전히 막았다. 이제 육로를 막을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히 지금 육상(타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NYT 보도 이후 진행된 취재진과 문답에서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인정했다.

AP 통신은 16일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 압박에 마두로 정권이 점진적 퇴진 방안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한 전직 당국자는 미국의 고조되는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자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안을 제안한 바 있다고 AP에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 전직 당국자는 전했다.

해당 퇴진안은 마두로 대통령이 3년 안에 권력을 내려놓고, 정권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이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렇게 되면 마두로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지만, 현 정권은 당초 임기인 2031년 1월까지 유지된다.

아울러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 뒤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퇴진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은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계속 의심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테러 활동을 지휘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직 당국자는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