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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백넘버 10은 영구결번으로...웃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 된 김연경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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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백넘버 10은 영구결번으로...웃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 된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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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삼산,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배구황제' 김연경이 마지막 은퇴식을 치렀다.

1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시즌 V-리그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이후 김연경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직전 2024-25시즌,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식과 은퇴 투어, 재단 주관 은퇴식 등을 치렀지만 구단 공식 은퇴식을 치르지 못하고 현역을 떠났다. 이에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에 맞춰 김연경의 은퇴식을 준비하고 그가 쓰던 10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프로배구 영구결번은 남자부 OK저축은행 시몬과 현대캐피탈 문성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IBK기업은행 김사니에 이어 김연경이 역대 5번째다.


김연경은 지난 2005년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데뷔해 은퇴 직전까지 총 7번의 MVP(05-06, 06-07, 07-08, 20-21, 22-23, 23-24, 24-25)를 수상했다. 신인상-정규 MVP-챔프전 MVP를 데뷔 시즌에 모두 차지한 사례는 프로스포츠 사상 김연경이 유일했다.

이후로도 김연경은 일본, 중국, 튀르키예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여자배구 선수 정상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연경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3연속 본선 진출, 두 차례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에 올린 후 그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2024-25시즌 통합우승을 이룬 이후에는 완전히 현역 은퇴 선언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알렸다.



플로어 위에서 자신이 뛰지 않는 팀의 3-1 승리를 지켜본 김연경은 경기 후 코트로 들어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현역 시절 자신의 활약 영상을 팬들과 함께 감상했다. 이후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재단인 KYK 파운데이션에 유소년 배구 발전 기부금을 전달했고, 은퇴 기념품 등을 선물했다.


이어 친구이자 흥국생명의 주장인 김수지가 김연경의 백넘버인 10번 유니폼 액자를 선물했다. 김연경은 이 날 자신의 부모님과도 나란히 서서 자신의 마지막 은퇴식을 기념했다. 은퇴식을 마친 후 구단은 공식적으로 김연경의 10번이 공식 영구결번이 되었음을 선언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몇 번째 은퇴식이냐'는 말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서도 "오늘은 진짜 마지막 은퇴식이다. 흥국생명에서 정말 공식 경기 이후에 해주는 이벤트다. 감회가 새롭다. 영구결번이라는 영광도 받았다. 울지는 않았는데 울컥했다. 앞에 사진찍으시는 기자님들이 조금 싱거워하셨다(웃음)"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현역은 끝났지만 배구인으로서의 삶은 계속 된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통해 "앞으로 재단과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친구들을 돕고, 기회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저는 선수로서는 떠나지만 계속 배구를 할 것이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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