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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년차에 트로피’ 포옛 감독이 밝힌 ‘전북 우승 이유’…“엄청난 정신적 유대감, 최상의 컨디션으로 ‘더블’ 향해 간다” [MK현장]

매일경제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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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년차에 트로피’ 포옛 감독이 밝힌 ‘전북 우승 이유’…“엄청난 정신적 유대감, 최상의 컨디션으로 ‘더블’ 향해 간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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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의 10번째 별.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끌었다. 그는 K리그1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거머쥐며, 과거 전북의 영광을 다시 열어젖혔다.

전북은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 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김천상무가 FC안양에 1-4로 패하며,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직전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거스 포옛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거스 포옛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전북은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K리그1에서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을 확정한 경우는 이번까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8시즌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32라운드 우승 확정)이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자신들의 기록을 뒤쫒게 됐다.

아울러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K리그1 최다우승(종전 기록 9회)을 한 차례 더 늘리며, 역대 최초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우승에 감격했다. 한 명 한 명 고마운 사람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모기업 현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인터뷰해 준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킴 디렉터에게 인사를 남긴다. 우리 스태프들 역시 고생 많았다. 잊지 않겠다. 모두가 우리 팀을 위해 일해줬다.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에는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 의무팀,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 통역사까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승 쾌거를 이룰 수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어 “전주 시민들, 전북 팬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언제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라며 “가장 큰 감사 인사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 프리 시즌 처음 선수단과 마주했을 때 지난 시즌 안 좋은 분위기에도 외국에서 온 감독을 처음부터 잘 믿어줬다. 매일매일 열심히 훈련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구단 구성원 모두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다 함께 이뤄냈다. 우리의 정신적 유대감이 강했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 다음은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 조기 우승이다. 전북 구단과 감독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큰 의미가 있다. 제가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이렇게 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처음 부임했을 때 상위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였다. 우승권에 다시 도전해 보자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무패 행진이 길어졌고, 우승에 대한 생각도 함께 커졌다. 선수단 내 긴장감도 돌았던 것 같다.


- 경기 전 ‘오후 4시 이후에 기대하는 답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안양에 감사하다. 우리가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안양이 김천을 잡아줘야 했다. 우리가 그동안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던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기회가 달아났다. 한주 한주 밀려나면서 긴장감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오늘 후반전 추가시간 티아고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골망이 흔들리고 오늘은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널 라운드 전에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

오늘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었다. 첫 번째는 볼 관리에 대해 말했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쉽게 뺏기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실점할 수 있도록 수비에서 기본을 지키자고 했다. 오늘 선수들이 이 두 가지를 잘 이행했다.

-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언제인가.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투(ACLT)에서 탈락했을 때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위기였다.


항상 팀을 운영할 때 경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설득한다. 때로는 특정 선수를 바꾸면서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다. 선수단 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 신념대로면 선수들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신념을 스스로 포기하고 결과에 따라서 선수 선택을 가져가면서 선수단 변화가 적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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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시즌 중 최고의 선택은 언제인가.

3월과 4월에 있었던 안양 원정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이다. 당시 안양을 상대로 기존 선발 멤버에서 6명 정도 바꿨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가져오면서 대전을 꺾을 수 있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전북은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았다. 임대를 다녀온 선수들, 콤파뇨, 김영빈을 제외하면, 지난해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던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오늘처럼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게 만든 것은 제 스스로 이룬 성취라고 생각한다.

-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12월에 코리아컵 결승전이 남아있다. ‘더블(2관왕)’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코리아컵 결승전까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이나 경고 및 퇴장에 대한 변수가 있다. 결승전에는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내세울 예정이다. 오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향후 2주 동안 선수단 분위기를 잡는 데 힘들 것 같다. 원래 우리의 리듬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부터는 기존에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일부 출전할 계획이다. 그 선수들이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실험할 예정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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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팀 이적설이 있더라. 내년에도 전북에 잔류하나.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다. 기자들이 나보다 내 소식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6월에는 제안이 있었다. 유럽축구가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축구가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다. 따로 제안을 받지 않았다. 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 선수들도 이적설이 있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음 시즌은 일부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고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즌 막판에 좋은 결정을 내려서 다음 시즌도 잘 풀어가야 할 것 같다.

- 경기 도중 콤파뇨가 무릎 부상을 입었다. 몸 상태는 어떤가.

상태가 좋지 않다. 얼마나 나쁜지 모르겠다. 월요일에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 행운을 빈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 전북의 우승. 가장 고마운 선수는 누구인가.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는 따로 뽑지 않겠다. 하지만 선수의 성격과 성향, 책임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와의 유대감을 이어가려는 노력 등 그 속에서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주장으로서 부담감을 떨친 박진섭을 칭찬하고 싶다. 그는 첫날부터 코칭스태프를 잘 믿어줬다. 주장으로서 팀을 대표했기 때문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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