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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포뮬러1 독점 중계권 확보… ‘애플 TV’로 스포츠 플랫폼 확장 [MOVIEW]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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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포뮬러1 독점 중계권 확보… ‘애플 TV’로 스포츠 플랫폼 확장 [MO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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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전 경기 독점 생중계, 5년 계약 체결… 스트리밍 사업의 새 전환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포뮬러1(F1)의 미국 내 독점 중계 파트너가 된다. 2026 시즌부터 F1의 모든 경기가 ‘애플 TV’를 통해 단독 방송되며, 이는 애플이 처음으로 글로벌 스포츠 리그의 전면 중계권을 확보한 사례다.

애플은 포뮬러1과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내 모든 그랑프리와 예선, 스프린트, 연습 세션을 애플TV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일부 예선과 연습 세션은 무료로 제공되며, 유료 구독자는 전 시즌의 모든 경기와 부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애플이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애플은 이번 중계권 계약을 혁신과 팬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인 F1을 통해 애플 TV 구독자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2026년은 F1의 변혁기이자, 애플이 스포츠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뮬러1의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회장도 “지난 3년간 ‘F1 더 무비’를 함께 제작하며 애플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쌓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팬층 확대와 신규 시청자 유입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애플 TV’ 플랫폼의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애플은 2025년 10월, 기존 ‘애플 TV+’ 명칭을 ‘애플 TV’로 단순화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로써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에 이어 본격적인 ‘라이브 스포츠’ 카테고리를 강화하게 된다.

애플 TV는 향후 F1 중계를 중심으로 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F1 중계는 애플 TV 앱뿐 아니라 애플 뉴스, 맵, 뮤직, 피트니스 플러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애플 스포츠(Apple Sports) 앱에서는 각 그랑프리의 예선·스프린트·본선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락스크린과 홈 화면 위젯에서도 순위 변동이 표시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F1의 미국 내 급성장을 반영한다. 모터스포츠네트워크가 실시한 2025년 글로벌 팬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F1 팬은 5,200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며, 새 팬층의 47%가 18~24세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Drive to Survive)’와 영화 ‘F1 더 무비’의 흥행이 젊은 세대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F1 더 무비’는 올해 여름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6억2,9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 스포츠 영화로 등극했다. 제리 브룩하이머와 조셉 코신스키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 루이스 해밀턴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오는 12월 12일 애플 TV를 통해 전 세계 스트리밍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독점 계약으로 F1 TV 프리미엄 서비스도 애플 TV 플랫폼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게 된다. 프리미엄 구독자는 추가 요금 없이 해당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애플은 내년 초부터 중계 방식, 그래픽 인터페이스, 실시간 분석 기능 등 새로운 시청 경험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을 애플의 장기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한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이 이미 스포츠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애플은 기술과 생태계를 결합해 ‘통합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 서비스, 실시간 콘텐츠를 연결하는 애플의 사업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방향이다.

한편 애플은 최근 12.99달러 구독형 서비스로 통합한 애플 TV를 100개국 이상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845건의 수상 후보와 629개의 주요 상을 수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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