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 참석 영상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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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리창 중국 총리의 최근 북한 방문과 관련해, 그의 태도와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조롱받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굽신거리는 모습이라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인데 중국 네티즌들은 “대국의 총리가 북한에서 굴욕을 당했다” "리창 총리가 굽신거리며 비서처럼 행동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매체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 중국어 일간지 차이나프레스와 미국 기반의 에포크타임스 등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여론을 소개하며 논란을 조명했다.
틱톡이나 유튜브에 게시된 다수의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촬영된 리 총리의 모습은 회담 내내 몸을 낮추고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이는 거침없고 호탕해 보이는 김 총비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리창 총리 측은 수행 인원이 많았던 반면, 김 총비서는 단 한 명의 간부만 대동하고 회담에 임했고 그 모습은 양측이 대등하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또 영상 속 김 총비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표정으로 리 총리를 바라봤지만, 리 총리는 양손을 몸 옆에 붙이고 직립한 자세로 마치 지시를 기다리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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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면들은 온라인상에서 널리 회자하며, “부하가 상사에게 보고하는 듯하다” “리창이 김정은의 비서 같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일부는 “리창이 중국 총리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방북한 것에 대한 불만을 김정은이 태도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 총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그의 방북은 중국 총리로서는 16년 만인 데다가 역대 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 참석 지도자 중 그의 서열이 가장 높아 화제를 모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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