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서초구 사운드360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애플은 오토믹스(AutoMix), 가사 번역, 싱(Sing) 기능 강화, 공간음향(Dolby Atmos) 개선 등을 핵심 업데이트로 발표했다.
◆"마치 페스티벌에 있는 것처럼"…애플 뮤직, AI가 믹싱하고 번역한다
브리핑 현장에서 진행한 시연에서는 K-팝 걸그룹 아일릿의 ‘빌려온 고양이’가 흘러나오다 몇 초 뒤 비트가 합쳐지며 트와이스의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로 이어지며 마치 페스티벌에서 DJ가 믹싱한 노래를 듣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단, 클래식이나 콘셉트 앨범처럼 곡의 완결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오토믹스가 자동 비활성화되며 AI 개입은 필요할 때만 적용된다.
애플뮤직은 AI 기반 번역과 현지 언어 전문가 검수를 결합해 가사의 의미와 정서를 최대한 살렸다. 현재 K팝은 한–영, 한–일 번역이 가능하며, 연내에는 영–한 번역도 지원될 예정이다.
원문과 번역문이 동시에 표시되며, 외국어 가사에는 로마자·가타카나 발음까지 함께 제공돼, 현장에서 외국 곡을 따라 부르는 경험이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가장 중요한 건 오디오 퀄리티"…돌비 애트모스로 공간음향 강화
애플뮤직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반 공간음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개편은 어떤 방식으로 청취하든 모든 사용자에게 최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플뮤직은 아티스트와 엔지니어가 직접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믹싱한 음원을 제공받는다. 단순히 기존 스테레오 음원을 공간음향으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작 단계에서 공간음향을 적용해 믹싱한 파일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곧 콘텐츠의 음질이 최소한의 압축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독보적인 마스터링 프로세스로 이어진다.
보관함 기능도 개선됐다. 사용자는 상단에 아티스트, 음악, 앨범, 플레이리스트, 뮤직비디오 등 최대 6개의 항목을 고정(pin)할 수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도 사전 저장 후 고정할 수 있어 정식 출시되는 순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타사 음악 서비스에서 애플뮤직으로 전환하는 장벽을 낮추기 위해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의 라이브러리를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이를 통해 기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애플뮤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으로 노래하고, 화면 위 이모지로 반응까지… 애플뮤직 '싱' 업그레이드
노래방 기능 ‘싱(Sing)’이 한층 강화됐다. 2022년 출시된 싱은 사용자가 아티스트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주인공이 돼 직접 무대에 선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아이폰을 애플TV와 페어링해 마이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친구나 다른 참가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노래를 즐길 수 있다. 마이크 리버브 효과가 추가돼 음성 표현력이 한층 풍부해졌으며 화면 위로 실시간 이모지 반응이 나타나 현장감을 높였다.
싱 기능은 전곡 지원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곡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전문 에디터들이 장르와 무드별로 곡을 큐레이션해 화면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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