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운전자 음주운전 의심”
중국 샤오미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 모습./ 엑스(X) |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중국 쓰촨성 청두시 한 도로에서 샤오미 전기차 모델인 SU7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건널목에서 우회전 차량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다 통제력을 잃었다. 도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맞은편 차선으로 굴러갔다.
충돌 후 차량에서 불이 났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 구조가 쉽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서너 명의 시민이 불길이 번지고 있는 차량의 문을 당기고 주먹으로 창문을 부수려고 하지만 실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한 뒤 망치와 전기톱을 사용해 차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 타고 있던 31세 남성 운전자는 사망했다.
불이 난 샤오미 전기차에서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조하려고 시도하지만 차문이 열리지 않는 모습./ 엑스(X) |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샤오미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8.7% 급락했다가 5.71%대로 낙폭을 줄이며 49.08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당국은 운전자가 과속 후 사고를 내면서 물리적 충격으로 차량에 불이 난 것이라고 했다. 중국 청두 공안국 교통관리국은 “검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는 음주 운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사고 차량 모델인 ‘SU7’은 샤오미가 작년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SU7은 지난 3월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자율 주행 모드로 달리던 차량이 가드레일과 충돌해 탑승자 3명 모두 숨졌다.
7개월여 만에 발생한 인명 사고에 샤오미 전기차는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사고로 테슬라가 대중화한 것과 같은 전자식 손잡이에 대한 재검토가 촉발될 수도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의 일부 손잡이에 대한 결함 조사를 시작했으며, 중국 당국도 숨김형 손잡이 디자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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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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