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025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3일 ‘주한미군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모두 대응해야 한다’고 한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의 최근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앞서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은 지난 1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내 몇몇 언론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의 주 임무는 중국에 대한 것인가, 북한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다 기본적인 위협”이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최근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 목적에 대해서도 “한반도 대북 억지력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응해 다자협력 및 집단방위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미국 입장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 함께 대응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한반도와 북한 위협에 대해 최우선적 목적을 두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3월18일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도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이 투입되면 한반도 안보 공백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 대한민국이 외부의 침략을 받을 때 싸우게 돼 있다. 미국도 늘 그것을 확약하고 있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서 한·미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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