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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에 케데헌 ‘골든’까지... K팝, 그래미 성적은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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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에 케데헌 ‘골든’까지... K팝, 그래미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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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노래 ‘아파트’에서 협업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 /조선일보DB

노래 ‘아파트’에서 협업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 /조선일보DB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K팝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후보 제출작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 중이다.

올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노래로 꼽히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은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본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송 오브 더 이어’에 도전장을 냈다. 이 노래들이 실린 앨범 ‘로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앨범 오브 더 이어’에도 출품됐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반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반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로제의 ‘아파트’는 이 밖에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든’ 역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등 부문에 문을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두 노래의 인기를 고려하면 후보 지명은 물론, K팝 장르 사상 최초로 그래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본다. 지난해 발표된 듀엣곡 중 ‘아파트’와 경쟁할 만한 노래는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노래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이미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파트’의 수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내년에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작년 8월 31일부터 올해 8월 30일까지 발매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다이 위드 어 스마일’은 작년 8월 15일, ‘아파트’는 작년 10월 18일에 각각 발매됐다.


‘골든’의 경우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모두 장기간 1위를 석권했다. 이로 인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나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를 비롯한 여러 K팝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도전장을 냈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에는 블랙핑크 ‘뛰어’, 제니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리사 ‘본 어게인(Born Again)’, BTS 진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RM과 메건 더 스탤리언의 ‘네버 플레이(Never Play)’, 제이홉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세븐틴 ‘썬더(Thunder)’,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뷰티풀 스트레인저스(Beautiful Strangers)’, 캣츠아이 ‘가브리엘라(Gabriela)’, 트와이스 ‘스트래티지(Strategy)’, 스트레이 키즈 ‘워킹 온 워터(Walking On Water)’가 제출됐다.

방탄소년단(BTS) 진. /뉴스1

방탄소년단(BTS) 진. /뉴스1


‘앨범 오브 더 이어’에는 제니 ‘루비(RUBY)’, 리사 ‘얼터 에고(Alter Ego)’, 진 ‘에코(Echo)’, 세븐틴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별의 장: 투게더(TOGETHER)’, 트와이스 ‘스트래티지’, 스트레이 키즈 ‘합(合)’이 투표 대상에 올랐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에서는 캣츠아이, 에스파, 에이티즈가 수상을 노리고 있다.

앞서 BTS가 최종 후보로 오른 적 있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는 아이브 ‘XOXZ’, 르세라핌 ‘핫(HOT)’, 에이티즈 ‘인 유어 판타지(In Your Fantasy)’, 라이즈 ‘플라이 업(Fly Up)’ 등이 도전했다.

1959년부터 열리고 있는 그래미 어워즈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소프라노 조수미(1993년)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2012‧2016)가 수상한 바 있다. K팝 장르로는 BTS가 3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1차 투표를 통과한 부문별 최종 후보는 다음 달 7일 발표된다. 이후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최종 투표가 진행되고,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연합뉴스에 “’골든’은 누가 봐도 메가 히트곡이라고 볼 수 있고, 노래의 인기가 OST로는 역대급이었기에 관련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며 “‘아파트’는 듀엣곡으로는 상당히 흥행했기에 후보 지명과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래미 투표권을 가진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오랜 이력을 쌓은 이들인 만큼 진중한 노래를 선호한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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