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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프간 탈레반정권과 밀착…주카불 대사관 4년 만에 재개설

연합뉴스 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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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프간 탈레반정권과 밀착…주카불 대사관 4년 만에 재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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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외무장관, 인도 방문…탈레반정권도 뉴델리에 외교관 파견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사진 왼쪽)과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사진 왼쪽)과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 정권이 재집권한 이후 폐쇄했던 주아프가니스탄 자국 대사관을 4년 만에 다시 개설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직무대행)과 회담한 뒤 카불에 있는 소규모 사무소를 대사관으로 격상시켜 재개설한다고 밝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아프간의 주권을 비롯해 영토 보전과 독립을 완전히 지지한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아프간 발전은 물론 지역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는 탈레반이 4년 전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정권을 다시 잡자 카불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하고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이후 2022년 의료 지원 등 인도적 원조를 위해 소규모 사무소를 카불에 개설한 바 있다.

현재 카불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는 나라는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터키 등 12개국이다. 다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만 아프간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은 탈레반이 임명한 대사를 받아들인 상태다.

자이샨카르 장관과 회담한 무타키 장관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도 외교관을 인도 수도 뉴델리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는 카불에 있는 기술 사절단을 외교 사절단으로 격상시킬 것이고 우리(아프간) 외교관들도 이곳(인도)에 올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점차 "정상화" 단계로 되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무타키 장관은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등 유엔 제재 대상인 아프간 탈레반 구성원이지만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의해 여행금지 조치가 일시 해제되면서 인도를 방문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5월 아프간인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업무도 4년 만에 재개했다.

인도는 아직 아프간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양국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은 옛 소련군이 철수한 이후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집권했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고,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탈레반은 2021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재집권했지만, 그동안 국제사회는 무장 세력의 정권 장악을 이유로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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