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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세안 참석에 타이-캄보디아 평화협정 주재 조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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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세안 참석에 타이-캄보디아 평화협정 주재 조건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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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월 1일 유럽 8개국에 예고한 관세 부과 않겠다"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태국)와 캄보디아 간 평화 협정식을 주재하는 조건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와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공식 서명을 주재하는 것을 참석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국경에서 닷새간 무력충돌한 타이와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하는 데 자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가 멈추기 전 무역 협상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압박한 뒤 양국 간 휴전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이번 행사는 ‘취임 7개월 동안 7개의 분쟁을 종식했다’고 주장하며 노벨 평화상을 노려온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인 치프”(평화의 수장)라는 이미지를 과시하는 자리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의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정상회의 주최 쪽에 이 행사에 중국 관리들을 제외해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ㅏ. 중국을 배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동시에 중국의 중재 노력을 축소할 의도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식 개최를 조건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고위 당국자는 “대통령은 이 평화 협정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상회담 참석 조건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협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이 이 (평화) 협정을 협상했다 (…) 중국은 이 협상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7월 28일 휴전 합의가 이뤄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회담장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이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과 미국뿐 아니라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중재를 위해 동석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쪽 소식통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말했다. 대미 관세율 19%를 내는 말레이시아가 추가 관세 인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기 꺼리는 한편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말레이시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외교적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대중에 비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노벨평화상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은 1기 때부터 계속됐다. 지난달 말엔 전군 지휘관 회의 연설에서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일 발표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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