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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쓰면 물류 오류율 뚝…韓 하드웨어 인력 美보다 뛰어나”

조선비즈 박근태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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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쓰면 물류 오류율 뚝…韓 하드웨어 인력 美보다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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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비거라지 대표-KAIST 전산학, 미국 스탠퍼드대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오라클 개발자/ 사진 박근태 기자

김영준 비거라지 대표-KAIST 전산학, 미국 스탠퍼드대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오라클 개발자/ 사진 박근태 기자



“미국은 드론 인공지능(AI)과 자율 비행에서 뛰어난 역량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 하드웨어 인력 풀은 결코 한국을 따라올 수 없다.”

자율 비행 드론을 이용해 물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비거라지의 김영준 대표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회사 무게중심을 한국으로 옮겨왔다고 했다. 미국에선 실패했던 하드웨어팀을 한국에 꾸리면서다. 그렇게 꾸린 하드웨어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휴대전화를 개발하던 40~50대 엔지니어가 주축을 이룬다. 드론은 여러 면에서 스마트폰 개발 환경과 닮은 점이 많다.

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대기업에서 훈련된 고급 엔지니어는 언젠가 한국 드론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여 년 전 한국은 드론 분야에서 기회를 잃었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산학과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대표 전공은 AI를 이용한 드론 자율 비행 기술이다. 그는 2017년 미국에서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엔 자율 비행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이 사업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내 현대글로비스와 북미 10대 물류 회사인 켄코로지스틱스에 물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서방권에선 보기 드문 제조 강국”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한국 드론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거라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컴퓨터 비전 기반의 자율 비행 기술을 이용해 물류 창고에서 이뤄지는 재고 조사를 자동화했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두 개발해서 수직 체계화한 한국 기업은 비거라지 외엔 없다. 2017년 회사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라이다(빛 레이더)나 레이더 센서를 사용하는 기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인수됐거나 사라졌다. 실내에선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작동하지 않으므로 우리 기술이 주목받았다.”

왜 물류 관리에 드론을 이용할 생각을 했나.

“드론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시장이 생기기 전까지 기존 산업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했다. 3년 전 우연히 한 물류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알게 됐는데 물류 관리에 드론 기술을 적용해 보라는 조언을 해줬다. 사실 물류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큰 시장이다. 미국에서 물류 창고는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허허벌판에 세워진다.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입고와 출고 관리에도 잦은 실수가 발생한다. 드론은 전자 태그(RFID)보다오류가 적고, 고정식 카메라보다 설비비가 적게 든다. 드론 네 대로 3~4시간이면 축구장 2~3개 넓이에 높이 10~12m 공간에 쌓인 팔레트 1600개를 관리할 수 있다. 현재까지 드론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드론은 물류 관리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나.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는 최소 수천 개가 넘는 부품이 사용된다. 부품이 하나라도없으면 라인이 멈춘다. 라인이 15분 이상 멈추면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된다. 엄청 큰 사고라는 의미다. 자동차 공장 물류는 ‘저스트 인 타임 매뉴팩처링’이라 재고를 많이 쌓아놓지도 않는다. 물류 관리 과정에서 사람 실수 탓에 5%의 오류가 생기는데, 드론을 도입하면 오류율이 1%로 줄어든다.”

드론 시장이 얼마나 열렸다고 보나.

“DJI가 카메라 드론을 통해 시장을 열어준 건 사실이다. 국방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도 검증된 것 같다. 하지만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완성도가 더 높아져야 하고 자본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자본을 투자할 동기가 부족하다. 자율 주행의 경우 기존에 자동차 산업이 있고 자본을 투자할 플레이어가 많다. 하지만 드론은 열려 있던 시장도 아니고 가능성만 보고 넣어야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미·중 드론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미국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계 최대 민간 드론 회사인 DJI를 보유한 중국이 상업 시장에서 훨씬 큰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현재 미국 드론 회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가 중국인과 인도인이라는 점이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대부분 나중에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국이 키운 엔지니어가 중국에서 일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기술은 빠르게 평준화할 것이다.”


한국에 하드웨어팀을 만든 이유는.

“실리콘밸리 지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컴퓨터 비전, 자율 비행 분야 인력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하지만 하드웨어팀을 꾸리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미국의 하드웨어 제조 인력은 중부에 있다. 게다가 미국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다 보니 비용과 시간이 한국보다 2~3배 더 든다. 중국과 비교하면 견적이 안 나온다. 한국에는 대기업에서 고성능 스마트폰을 개발한 고급 엔지니어가 많다. 이들은 우수한 드론 하드웨어 개발자다.”

드론 산업에서 한국의 강점은.

“여전히 드론 산업이 가지고 있는 포텐셜이 100%라면 지금 한 20~30%만 열려 있다고 본다. 아직 70~80%가 안 열려 있다고 믿는데, 문제는 기술이 부족하다. 거기서 한국에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확실한 분야는 제조다. 한국은 제조 인프라와 제조 인력이 풍부하다. 자꾸 중국과 비교해서 그렇지만, 한국엔 분명한 강점이 있다. 제조에서 인력과 인프라가 유지되고 있고 대기업이 있다.”

한국의 드론 산업이 더 커지려면.

“산업이 풍부해려면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미국도 축구 시장 키우려고 손흥민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지 않았나. 산업이 커지면 그때부터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도 된다. 미국은 스카이디오 같은 업체가 주도하면서 산업이 확 컸다.


지금이라도 자유 진영에서 DJI 같은 역할을 하는 스타 플레이어 회사 한두 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고 싶은 스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자율 주행 분야만 해도 대기업이 인수한 회사도 생기고, 분위기가 좋지 않나. 한국에는 없다. 그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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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 단장“공급망 자립 위한 K-드론 이니셔티브 10월에 나온다”



한국 드론 산업이 ‘공급망 자립’과 재도약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 단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 세계 드론 산업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의존성에서 탈피에 있다” 며 “중국 제품이 가격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각국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 단장에 따르면, 최근 드론 기술은 민군 겸용, 이중 자율 협업, 소프트웨어 중심, AI를 특징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AI와 결합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처럼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학습하고 환경에 맞춰 반응하는 드론이 곧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게 강 단장 설명이다. 강 단장은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민간 기술의 군사적 가치에 관한 생각, 혁신에 대한 방식이 싹 바뀌게 됐다”며 “방산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트렌드를 따라가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단장은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포함해 국내 드론 연구와 산업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K-드론 이니셔티브를 10월에 내놓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 드론 분야의 독자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한국은 민수와 국방, 공공에서 사용하는 드론 70% 이상, 부품은 90%가 외산인 실정이다. 정부는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AI 드론 기술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공공 드론 사업을 통해 국내 드론 기업과 부품 기업의 독자적인 생태계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태 과학전문기자(kunt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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