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지검장, ‘청렴 강조 활동’ 일환으로 제작
檢 내부 “속 편하게 게임할 시간 있느냐” 반발
檢 내부 “속 편하게 게임할 시간 있느냐” 반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달 중순 검찰청 내 청렴 강조 활동의 일환으로 플래시 게임을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 게임을 배포한 날은 정부·여당이 검찰청 폐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검찰 내부에선 “일선 형사부는 무너지기 직전인데, 한가하게 게임을 할 시간이 있겠느냐”는 강도 높은 반발이 나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총무과는 지난달 8일 오전 9시 44분 내부 쪽지를 통해 <청렴용사 vs 부패드래곤> 게임 실행 파일과 안내 사항을 배포했다. 총무과 측은 “2025년 하반기 기관장 청렴 실천과 관련해 기관장님께서 선정하신 문제로 이뤄졌다”고 게임 내용을 소개했다. 문제는 총 10개로, 해당 문제를 모두 맞춘 뒤 그 결과를 총무과에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3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과 ‘용사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총무과는 밝혔다. 추첨은 기관장(임 지검장)이 직접 한다고 밝혔다.
총무과가 작성한 소개 자료를 살펴보면, 임 지검장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비롯해 청탁금지법, 공무원 행동 강령을 바탕으로 직접 게임 속 문제를 출제했다고 한다. 임 지검장이 서울동부지검에 있는 본인 집무실에서 게임을 직접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배포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달 8~12일 사이 배포한 플래시게임 '청렴용사게임'을 직접 하는 모습./독자 제공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총무과는 지난달 8일 오전 9시 44분 내부 쪽지를 통해 <청렴용사 vs 부패드래곤> 게임 실행 파일과 안내 사항을 배포했다. 총무과 측은 “2025년 하반기 기관장 청렴 실천과 관련해 기관장님께서 선정하신 문제로 이뤄졌다”고 게임 내용을 소개했다. 문제는 총 10개로, 해당 문제를 모두 맞춘 뒤 그 결과를 총무과에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3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과 ‘용사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총무과는 밝혔다. 추첨은 기관장(임 지검장)이 직접 한다고 밝혔다.
총무과가 작성한 소개 자료를 살펴보면, 임 지검장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비롯해 청탁금지법, 공무원 행동 강령을 바탕으로 직접 게임 속 문제를 출제했다고 한다. 임 지검장이 서울동부지검에 있는 본인 집무실에서 게임을 직접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배포했다.
임 지검장이 플래시 게임을 서울동부지검 직원들에게 배포한 날은 검찰청 폐지 계획을 당정이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당정은 지난달 7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검찰청을 창설 78년 만인 내년 9월 폐지한다고 밝혔다. 검찰청의 수사 기능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될 중대범죄수사청이, 기소 기능은 법무부 산하 공소청이 맡게 된다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소식은 대검찰청이 지난 1일 ‘Monthly 청렴 2025년 10월호’를 게시하면서 검찰 내부에 퍼졌다. 대검 감찰부에서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에 이 플래시게임이 소개된 것이다. 이를 본 검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일선 지청 형사부를 지휘하고 있는 한 부장검사는 “각 검찰청의 형사부들은 쌓여 있는 미제 사건을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고, 동부지검 형사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장의사를 맡겠다고 하기 전에 일선 후배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지적했다. 형사부 소속 한 평검사도 “임 지검장이 주는 임명장보다 눈 앞의 사건이 더 중요하다”며 “전국 검사나 검찰수사관 중 게임을 할 시간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뉴스1 |
이런 가운데 임 지검장은 지난 5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검찰이 뿌린 대로 거뒀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장관이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유의하라고 경고한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또다시 검찰을 겨냥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임 지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정 어머니 팔순 잔치를 맞아 연휴 시작하자마자 부산으로 달려 내려왔다”며 “명절 연휴 직전의 개정 정부조직법 공포를 지켜보며 검찰 역시도 뿌린 대로 거두는 수확의 시기를 결국 맞았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좀 더 말려보지 못한 게 후회스럽고 이래저래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라며 “동료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며 수확물에 망연자실 실망하지 말고 알차게 내년을 준비하여 올해 같지 않은 내년을 맞자고 했다”고 했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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