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뉴스1 |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 등 평화구상의 일부를 수용하겠다며 가자지구 휴전 기대를 높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자국이 제시한 원칙과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 계획이 일치하는 만큼 전쟁을 종식하고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과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실은 하마스의 평화구상 일부 수용 관련 추가 협상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 계획 주요 내용/그래픽=윤선정 |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공격 중단과 생존·사망 인질 전원 석방에 동의한다"며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의 20개 항목 중 가자지구 무장해제 등 다른 부분들에 대해선 통합적·국가적 입장이 필요하고,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추가 협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시 중재자를 통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평화구상 일부 수용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그들(하마스)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이번 문제는 단순히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닌 오랫동안 추구해 온 중동의 평화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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