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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총리 후임은 누구?…자민당 오늘(4일) 총재 선거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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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총리 후임은 누구?…자민당 오늘(4일) 총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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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4일 오후 총재 선거 실시
과반수 득표 없으면 2차 결선 투표
펀쿨섹좌vs여자아베에 ‘온건파’ 다크호스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4일 오후 실시된다. 후보 5명 중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양강 구도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왼쪽부터)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사진=AFP)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왼쪽부터)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사진=AFP)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기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본 방식은 국회의원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해 더하는 것이다. 즉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95명(양원 의장 제외) 당원·당우 295표를 합한 총 590표로 경쟁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을 진행한다. 결선은 국회의원 표 295표에 지방 조직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표 비중이 매우 커진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고이즈미 농림상은 1981년생으로 40대로 ‘젊은피’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중의원 6선 의원이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언변을 가진 그는 2019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0대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등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치 노선을 따라 ‘여자 아베’로 불린다. 다만 핵심 지지세력인 ‘구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중·참의원(하·상원) 선거에서 대거 낙마해 당내 입지가 좁아진 데가 강경 보수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지지세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야시 장관은 외무상과 방위상, 농림수산상, 문무과학상 등을 역임해 각료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도 온건파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바 총리와도 관계가 원만하고, 오랫동안 참의원으로 활동한 뒤 중의원이 된 이력 덕분에 적지 않은 참의원 의원들과도 친분이 있다.

정부와 자민당은 15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총리 지명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소수 여당이지만 야당이 통일된 후보를 내세우기 쉽지 않아 사실상 자민당의 신임 총재가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보통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