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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前사령관, 軍검찰에 통화 녹취 등 700개 자료 삭제한 휴대폰 제출

조선일보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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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前사령관, 軍검찰에 통화 녹취 등 700개 자료 삭제한 휴대폰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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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2023년 군검찰에 통화 녹음 파일 등 700여 개의 자료를 삭제한 상태의 휴대전화를 제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당시 군검찰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초동 조사를 맡았던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었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피의자 신분 9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피의자 신분 9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박 대령은 2023년 8월 2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를 맡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이첩 보류·중단을 지시하자 이를 어기고 이첩했다는 항명 혐의로 당시 군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 군검찰은 김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그해 8월 16일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김 전 사령관이 당시 군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2023년 7월 말~8월 초 생성됐던 통화 녹음 파일 등 자료 700여 개가 의도적으로 삭제된 정황을 해병 특검이 최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자료 삭제 행위는 그해 8월 7일 이뤄졌다고 한다. 해병 특검이 최근 군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기존 수사 자료를 전달받아 김 전 사령관의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병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던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 등을 지난달 18일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해병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VIP 격노설’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음 파일 등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령관 측은 본지에 “휴대전화에서 일부 자료 등을 삭제한 기억은 있지만 왜 그랬는지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군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당시 김 전 사령관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기에 증거 인멸 의도가 있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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