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탭 사태에 카카오 CPO 해명했지만…논란 이어져

업데이트 배경·방향 담긴 장문의 사내 공지
불편 최소화 약속했지만 책임론은 확산

'달라지는 카카오톡' 발표하는 홍민택 CPO (서울=연합뉴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9.23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카카오톡 친구탭에 격자형 피드를 도입하는 등 이번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035720]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데이트 배경을 설명하는 장문의 사내 공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카카오톡 첫 화면에 친구목록을 되살린다고 공지한 지난 29일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지를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공지에는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한 배경과 추진 경과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홍 CPO는 이번 대규모 배경과 방향을 소셜 확장과 메신저 서비스 강화라고 설명했다.

공지에 따르면 홍 CPO는 친구탭 격자형 피드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카카오톡 첫 화면에 친구목록을 되살리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이 메신저라는 본질을 상실했다는 이용자 비판이 이어졌는데 홍 CPO는 메신저 기능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도 전달했다.

아울러 비록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앱 다운로드 수, 트래픽과 같은 지표는 유지되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홍 CPO는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업데이트 일주일도 안 돼 사실상 롤백이라는 이례적 조치가 단행됐지만 이에 대한 공식 사과 차원의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홍 CPO에게 이번 친구탭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폭로성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카카오 직원 인증을 받은 아이디가 올린 게시글에는 홍 CPO가 개발자 등 실무진의 반대에도 업데이트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현재 홍 CPO는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의 서비스 개발과 보완을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홍 CPO의 리더십이 카카오 조직문화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토스 출신인 홍 CPO는 카카오의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을 다른 도구로 대체하고 토스 식 공지 체계를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경청하고 추후 업데이트에서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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