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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 그대로 대한항공에 쓴다···10년간 유지

매경이코노미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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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 그대로 대한항공에 쓴다···10년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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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공개
아시아나→대한항공 전환 가능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
제휴 마일리지는 0.82대 1 비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된 뒤에도 아시아나 고객 마일리지가 10년간 보존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도 가능하다. 비행기를 타고 쌓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로,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적립된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는 0.82(아시아나)대 1(대한항공) 비율로 전환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30일 공개했다. 공정위는 다음 달 13일까지 2주간 항공 서비스 소비자와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통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 6월 대한항공이 제출했던 방안이 소비자 권익 보호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했고, 이번에 수정안이 나왔다.

이번 통합안의 가장 큰 특징은 양사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관리’한다는 점이다. 합병으로 아시아나 법인이 사라지더라도 합병일로부터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통상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존 고객 마일리지가 소멸 없이 모두 보호받는 셈이다. 10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항공권 구매로 적립된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교환된다. 제휴 마일리지는 0.82(아시아나)대 1(대한항공) 비율로 전환할 수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 비율을 적용했고, 제휴 마일리지는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 차이를 반영해 전환 비율을 책정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단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일부만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량을 바꿔야 한다.

이 같은 조치로 마일리지를 적용할 수 있는 노선은 늘어난다는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기존 아시아나(56개 중복·13개 단독) 노선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까지 쓸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했던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해외 항공사 티켓을 구매할 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는 없다. 대신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해외 항공사에서 쓸 수 있다. 지금은 아시아나 마일로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통합 후엔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으로 바뀌게 된다.


마일리지 전환만큼 민감한 우수회원 등급·혜택도 아시아나 이용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게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 5개 각 회원 등급은 그에 상응하는 대한항공 회원 등급으로 부여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3단계 우수회원 등급에 모닝캄셀렉트를 신설해 4단계로 늘려 운영한다. 매칭 등급은 ▶골드(아시아나)→모닝캄(대한항공) ▶다이아몬드ㆍ다이안몬드플러스→모닝캄셀렉트 ▶다이아몬드플러스(평생)→모닝캄프리미엄 ▶플래티늄→밀리언마일러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한 고객은 양사 마일리지를 합산해 회원 등급을 재심사한다. 재심사로 인해 회원 등급이 당초 부여된 회원 등급보다 높은 경우 회원 등급을 새로 부여받게 된다.

박설민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대한항공으로 넘어왔을 때 최소한 손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기존에 부여받던 서비스보다 저하되는 경우는 없으며, 동등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혜택을 받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제휴 카드사에 공급하는 마일리지 가격 인상률을 물가 상승률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고객도 항공권 구매 시 운임의 30%까지 마일리지와 현금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 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두 항공사 합병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기존처럼 각자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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