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논란
‘李 최측근’ 김현지
총무비서관에서
국감 안 나가는
제1부속실장으로
‘李 최측근’ 김현지
총무비서관에서
국감 안 나가는
제1부속실장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옮기는 인사를 발표했다. 측근 그룹인 ‘성남·경기 라인’의 핵심인 두 사람이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자리를 교체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비서관의 보직 이동을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인사로 규정하고 “전례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는 국민의힘이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민주당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의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감에 출석해 왔지만 김 비서관은 국회 출석을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이번 인사는 국감과 무관하다”며 “김현지 비서관이 국감 출석은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는 데다, 김 비서관을 국회에 부르려면 민주당 동의도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비서관의 국회 출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이번 인사는 국민의힘이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민주당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의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감에 출석해 왔지만 김 비서관은 국회 출석을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18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김 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옮기는 인사를 발표했다./ 뉴시스 |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이번 인사는 국감과 무관하다”며 “김현지 비서관이 국감 출석은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는 데다, 김 비서관을 국회에 부르려면 민주당 동의도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비서관의 국회 출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김현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시민단체 활동 시절부터 함께해 온 가장 오래된 핵심 측근으로, ‘실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권 내에서도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 비서관을 통한다)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은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우겠다면서 김현지만은 끝까지 보호한다는 걸 국민이 납득을 하겠느냐”고 했다.
◇국감 앞 ‘김현지 빼주기’ 인사… 성남라인으로 돌려막았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2년 이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 등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비서관이 국감에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김 비서관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대통령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점검하면서 소규모 개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현지라는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연쇄 이동”이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의 실제 주인은 누구냐”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남준 실장을 대변인으로 옮기면서 기존의 강유정 대변인과 2인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설명해도 이례적 인사”라며 “인사 시점이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출석 회피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자리 주고받은 성남·경기 라인
이번 대통령실 인사 핵심은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성남·경기 라인 인사들의 자리 이동이다. 국민의힘은 “측근을 챙기기 위해 자리를 만드는 것은 봤어도 한 사람의 국감 출석을 막기 위해 돌려막기 인사를 하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김현지 비서관은 대통령실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제1부속실장을 맡게 됐다.
제1부속실장이었던 김남준 실장은 대변인으로 옮겼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불렸다. 김 실장은 지역 방송사 앵커로 활동할 당시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온 측근 인사다. 김 실장은 내년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비어 있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용 날개 달기 인사냐”라고 비판했다.
윤기천 제2부속실장은 김현지 비서관 자리였던 총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공석이 된 2부속실장은 당분간 비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성남시 수정구청장과 분당구청장을 지낸 측근이다.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은 신설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게 됐다. 성남·경기 라인 중엔 김용채 인사비서관만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성남·경기 라인 핵심들이 기존 보직은 물론 대변인과 정무 라인까지 꿰차면서 영향력은 더 커진 모양새”라고 했다.
이날 대통령실의 인사 발표 형식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강 비서실장 명의로 인사 명단을 발표했는데 정작 김현지 비서관 이름이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이동한 것은 맞지만 “비서관 인선을 따로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발표문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재명의 그림자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비서관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게 야권의 해석이다.
◇권한 더 커진 비서실장
김현지 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하면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권한은 더 커지게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측근은 누가 뭐래도 김현지 비서관”이라며 “김 비서관이 부속실장으로 이동해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관여도가 줄면 강 비서실장의 역할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홍보소통수석 산하의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하고, 비서실장 직속의 국정기획자문단도 구성하겠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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