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경기도민은 매월 햇빛소득 20만원 받고 전기료도 공짜···

매일경제 배한철 기자(hcbae@mk.co.kr)
원문보기

경기도민은 매월 햇빛소득 20만원 받고 전기료도 공짜···

서울맑음 / -3.9 °
경기도, ‘RE100 마을’ 사례 발표
437곳, 요금절감·소득창출 성과
고영인 부지사 “도내 전역 확대”


‘경기 RE100 마을’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 RE100 마을’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도래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와 시군이 지원하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투자해 마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경기 RE100(신재생에너지 100%) 마을’이 전기료 절감과 주민 소득 창출, 에너지 전환 등 성과를 내고있어 주목된다.

경기도는 29일 경기융합타운(경기신용보증재단 3층)에서 고영인 경제부지사, 임창휘 경기도의원, 에너지협동조합, 태양광 설비업체,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RE100 마을 이야기’ 행사를 열고, 도민 주도로 조성된 에너지 마을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 RE100 마을’은 도시가스 미공급 등 에너지 이용이 취약한 마을을 대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30%, 시군 50%, 주민 자부담 20%로 비용을 분담해 햇빛소득 창출, 전기요금 절감, 마을기금 마련 등 에너지 복지를 실현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7월 ‘경기 RE100 마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5개 우수마을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고 현판 수여 및 소통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우수 사례로 뽑힌 포천 ‘마치미 마을’은 이장·협동조합·태양광기업 대표가 뭉쳐 농촌 마을을 바꿨다. 33세대가 세대당 550만원을 투자해 연간 8000만원의 발전수익을 올리며 세대당 월평균 20만원의 햇빛소득을 배당하고, 68세대는 전기요금을 사실상 0원으로 줄였다.


화성 ‘쌍송1리 마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구를 포함해 마을 모두가 함께 참여한 에너지 선순환 마을이다. 저소득 가구에는 마을기금으로 자부담 100만원을 지원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고, 발전수익이 발생하자 어르신들에게 청소기와 전기밥솥을 기증했다. 쌍송1리 총무는 “올 여름 특히 더웠지만 약 15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1만~2만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평택 ‘호정마을’은 마을가구의 80%가 주택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를 자립했고, 마을내 공동부지가 없어 사유지 옥상을 임대해 공동발전소를 설치했다. 발전수익으로는 마을의 공동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을회관 건축비로 적립하고 있다. 호정마을 주민은 “지붕 태양광 설치 후 2023년 7월부터 전기요금이 0원이 됐다. 이젠 누진요금 걱정이 없다”고 했다.

이천 ‘은골마을’은 초기에 주민 반대가 있었으나 지속적인 소통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농촌 RE100 실증지원’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마을 이장은 “지난 3월 1인당 연 220만 원의 햇빛소득을 배당했다. 수익금 일부는 마을기금으로 적립해 복지와 공동체 활동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안성 ‘소동산마을’은 쓰레기 투기가 심했던 도로 법면을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해 마을 경관을 개선하고 발전수익의 8%를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하도록 정관에 반영했다. 이곳 이장은 “쓰레기 투기장이 깔끔한 태양광발전소로 바뀌고 햇빛소득도 준다. 1인당 월평균 15만원의 햇빛소득을 기대했는데 발전량이 늘어 실제로 20만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경기도 전역에 조성된 ‘경기 RE100 마을’은 총 473곳(46㎿ 규모)에 이른다. 2023년부터는 ‘경기 RE100 기회소득마을’도 지원해 현재까지 20곳이 만들어졌다. 참여 주민들은 투자 유형에 따라 월평균 전기요금 약 7만원을 절감하거나, 세대당 월 15만원 이상 ‘햇빛소득’을 20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에너지 자립과 햇빛소득을 얻는 ‘경기 RE100 마을’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해 RE100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