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9개월 억류 미국인 석방…카타르 외교 중재

올해 5번째 미국인 석방…대가는 불분명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석방한 미국인(왼쪽). 2025.09.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1명을 석방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당하게 억류됐던 미국인 아미르 아미리를 집으로 맞이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미리의 석방을 도운 카타르에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은 해외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이 귀국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AP통신, 미국 CBS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미리는 지난해 12월 탈레반에 억류됐다. 구금 사유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석방은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졌다. CBS는 카타르가 올해 3월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카타르 외교관들이 미국 인질 담당 특별대표실과 협력해 아미리 석방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올해 초 미국인 4명의 석방을 도운 바 있다.

다만 탈레반이 미국인을 풀어주는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은 국제 원조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지난달 31일 발생한 규모 6.0 지진 이후 경제·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탈레반 정권은 자국 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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