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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檢, 감당 못할 권한 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척 하던 시절 저물어야”

조선일보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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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檢, 감당 못할 권한 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척 하던 시절 저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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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뉴스1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뉴스1


27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 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했다.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임 검사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열음이 요란하겠지만 결국 검찰의 시대는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며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검찰청은 사라지게 됐다. 1948년 8월 정부 수립과 함께 개청한 지 78년 만이다. 기소만 담당하는 공소청과 부패·선거·마약 범죄 등 9대 주요 범죄 수사를 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검찰청 대신 신설된다. 이번 개정안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임 검사장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발족한 국정기획위에서 정치·행정 분과 전문위원을 맡아 검찰 개혁 등을 다뤘고, 현 정부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소셜미디어에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수시로 올렸다. 지난 7월 동부지검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에도 “검찰의 한 시대를 마무리 짓는 ‘장의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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