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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끊이지않는 농협은행 금융사고… 대책없나 [DD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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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끊이지않는 농협은행 금융사고… 대책없나 [DD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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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서 내년 中공장 반도체 장비 반출 승인 받아"<로이터>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 연말 단행된 농협인사에서 강호동 중앙회장은 큰 폭의 물갈이를 단행했다. 농협은행장 등 임기 만료를 앞둔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 5명 중 무려 4명을 연임없이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금융계에선 그간 농협의 인사 관행을 봤을때, '인사 태풍'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초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년 임기를 채우자 연임시키지 않고 새인물인 이찬우 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 회장의 농협금융에 대한 인사 태풍은 사실 예고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강 회장은 “농협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해 농협의 공신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중대사고와 관련한 대표이사 연임 제한’등 범농협 차원의 내부통제와 관리책임 강화에 나서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 바 있기때문이다.

즉 농협의 금융사고, 내부통제 부실이 결국 농협금융 '인사 태풍'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이런 저간의 상황때문에, 농협금융 및 계열사들로선 올해부터 더욱 금융사고 예방에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여곡절속에서도, 농협금융의 내부통제는 여전히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은행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윤 의원측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횡령 (시재금 , 고객예금 , 지방세 수납대금 등 ) ▲업무상배임 ( 가장 분양자에 대한 대출 , 공문서 위조 등 ), ▲사기 ( 사문위조 부당대출 , 허위계약서 확인 소홀 대출 ), ▲사적금전대차 (거래고객과의 금전 거래 등 ), ▲사금융알선, 금융실명제 위반 (고객정보 착오입력 등 ), ▲절도 등과 같은 금융사고는 2021 년부터 올해 7월까지 38건이 발생했으며 사고금액은 무려 800억 6000만원을 넘는다.

2023년 6건에 3 억 9400만원에 불과했던 금융사고가 2024 년에는 19건에 453억 7500 만원, 2025년 7월까지만 해도 8건에 275억 4200만원이 발생했다.

주목되는 것은 올해들어서도 올 7월까지 총 8건에 275억 4200만원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부터 진행됐던 내부통제 문제가 올들어 뒤늦게 적발된 것도 있어, 관리 책임의 시점과 소재를 따질때는 신중해야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수치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5월 강호동 회장의 강력한 엄포에도 여전히 내부통제 문제가 개선되지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치권도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농협 금융의 내부통제 문제를 따지겠다는 여야 의원들이 적지않다.

윤준병 의원은 "작은 금융사고라도 엄격하게 징계하고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입법정책적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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