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어쩌면 시즌 마지막 등판, 아홉수를 끊어냈다. 스스로의 힘,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프로야구 두산의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KBO리그 입성 첫해 ‘10승 투수’에 올라섰다. 9월 들어 3전4기 도전 끝에 일군 승리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7-0 승리로 활짝 웃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를 거세게 압박했다. 제이크 케이브의 1회 선제 솔로포(1-0)부터 시작해 2회 김기연의 땅볼 타구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더해 분위기를 가져온 것. 화력지원에 마운드 위 로그도 완벽투로 화답했다. 이날 8이닝 동안 107구를 던져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작성했다.
자타공인 곰 군단 1선발이다. 올 시즌 부침이 많았던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하며 중심을 잡아준 바 있다. 로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 9승8패 평균자책점 2.96(167이닝 55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에서 현시점 규정이닝을 소화한 건 평균자책점 4.65에 그친 팀 동료 콜 어빈과 로그뿐이다. 이날 승리로 팀 내 유일한 ‘시즌 10승’ 이정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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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지난 8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29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9승째를 낚았다. 그 뒤 9월 들어 3차례 등판에서 16이닝 4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으로 따지면 이 기간 1.69로 맹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승리투수를 챙기지 못했다.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상황, 잔여 일정과 돌아오는 선발 로테이션상 25일 한화전이 로그가 10승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풀이됐다.
동료들은 물론, 수장까지 승리를 향한 열망을 불태운 배경이기도 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로그의 승리까지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안재석은 지난 18일 잠실 키움전을 마친 뒤 “로그가 투구하는 동안 수비가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했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모이고 모인 마음들이 비로소 번뜩였던 하루다. 이날 승리엔 방망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외야수 김재환은 5회 말 1사 1, 3루에서 우중간 뒤 3점포(6-0)로 쐐기를 더했다.
후속 양석환도 가세했다. 바뀐 투수 엄상백에 맞서 솔로포를 작렬, 7점 차 우위를 빚어냈다. 뒷문도 거들었다. 8회까지 괴력투를 펼친 로그를 구원한 우완 최지강은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수집, 이날 경기를 매조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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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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