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시 격추" 강경발언
한화에어로 6거래일만에↑
항공우주·현대로템 등 상승
폴란드 등 수출기대 호재도
방위산업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강경발언으로 강세를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5만4000원(5.38%) 오른 10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장중 106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주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3.07%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은 3.42%, 현대로템은 2.01%, 풍산은 1.54%, LIG넥스원은 0.51% 각각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근 1년 간 주가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
방산 ETF(상장지수펀드)도 강세였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는 5.36%, 'KODEX K방산TOP10'은 3.14% 각각 상승했다. 'TIGER K방산&우주' 'SOL K방산' 'PLUS K방산'은 2%대 뛰었다.
방산주의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항공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할 경우 해당 나토 회원국이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회복을 옹호하는 등 대러 강경발언을 했다.
방산기업 주가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소식은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반도체·전기차·방위산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한 데 이어 전략산업으로 협력분야를 넓히는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 등 현지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안 장관과 회동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자리에서 'K방산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방산시장으로 꼽힌다.
폴란드에는 이미 한국산 무기가 대거 수출됐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지난 8월 폴란드 정부와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이행계약을 했다. 폴란드 해군이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도 한화그룹이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전쟁이 지속되는 분위기가 확장되면서 3분기 들어 주춤하던 수급이 최근에 재개되고 있다"며 "휴전을 시도하다 논의가 멈춘 상황이라 전쟁의 여파는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우디의 새로운 수주와 폴란드의 추가 수주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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