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작품 상영하는 ‘온 스크린’
한일 합작 ‘로맨틱 어나니머스’
디즈니+ 첫 사극 ‘탁류’ 등 다양
한일 합작 ‘로맨틱 어나니머스’
디즈니+ 첫 사극 ‘탁류’ 등 다양
SF 재난 영화 ‘대홍수’에서 아들을 구하려는 엄마로 변신해 수중 열연을 펼친 배우 김다미./넷플릭스 |
대인 기피증을 가진 남녀의 로맨스에 웃음이 터지고, 조선 시대 왈패로 변신한 배우 박지환이 두드려 맞을 때는 탄식이 나왔다. 지난 18~19일 부산국제영화제의 OTT 드라마 부문 ‘온 스크린’ 상영관에서 나온 현장감 넘치는 객석 반응.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과거 어느 해보다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를 선보인 OTT가 올해 영화제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공개를 앞둔 주요 작품에 대한 관객 반응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 상영 내내 객석이 숨을 죽이고 관람 후 관객과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작품은 가정 폭력을 소재로 삼은 스릴러 ‘당신이 죽였다’(넷플릭스)였다. 맞고 사는 엄마를 둔 ‘은수’(전소니)와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는 ‘희수’(이유미)가 현실을 바꾸는 이야기. 약자의 공포를 현실적으로 그리는 동시에 ‘소백’(이무생) 같은 알쏭달쏭한 인물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
한일 합작 로맨틱 코미디는 유쾌해서 인기였다. 기획·각본·미술·음악 등을 한국에서 맡고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쓰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한 ‘로맨틱 어나니머스’(넷플릭스)다. 배우 한효주와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이 다른 형태의 대인 공포를 가진 남녀 주인공을 맡아 로맨스를 만들었다. 잔잔하지만 한국어를 이용한 개그가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한효주(왼쪽)와 오구리 슌./넷플릭스 |
디즈니+의 국내 첫 사극 ‘탁류’와 웹툰 원작 드라마 ‘친애하는 X’(티빙)는 OTT 작품 폭의 극과 극을 보여줬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만든 ‘탁류’는 부조리가 판치는 조선 시대 경강의 나루를 배경으로 괴력의 주인공 ‘장시율’(로운)과 천재 상인 ‘최은’(신예은), 왈패 ‘박무덕’(박지환) 등이 운명을 거스르는 이야기다. 앞부분 ‘빌드업’은 길었다. 추 감독은 “드라마다운 전개와 영화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제 선택은 이거였다. 3부부터 본격적인 주인공 전사가 나온다”고 했다. 웹툰 장면 같은 화면 구성도 등장하는 ‘친애하는 X’는 소시오패스로 나오는 배우 김유정의 연기 변신이 볼거리다.
조선 시대 배경 사극 '탁류'의 한 장면./디즈니+ |
아파트가 잠길 정도의 대홍수가 난 상황을 그린 영화 ‘대홍수’(넷플릭스)는 여러 장르와 상상력을 버무려 객석을 환기했다. 사전 정보 없이 봐야 재미있다. 김병우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대홍수의 이미지는 그래프로 그릴 수 없는 인간 마음의 파동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부산=김민정 기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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