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만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서울 마포구 홍대 상점들의 화장실 비밀번호를 공개했다 [TVBS]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 대만 네티즌이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주요 상점들의 화장실 비밀번호를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만 TVBS에 따르면 대만 남성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대 인근 주요 상점의 남녀 화장실 비밀번호를 정리한 목록을 공유했다.
A씨는 “홍대에서 이 비밀번호로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서울 강남과 부산, 제주도의 비밀번호는 너무 많아 일일이 정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1만5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내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대다수의 매장이 결제를 전제로 화장실 이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실용적인 여행 정보”라며 호평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상점의 운영 원칙을 무시한 정보 도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고객 전용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를 무단으로 공유하면 한국인들이 중국어권 관광객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대만의 여행 전문가 제시는 “대만 이외의 국가에서는 비밀번호 입력 후 화장실을 이용하는 방식이 흔하다”며 “위생 관리와 인원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등 공공 화장실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며 “유럽에선 화장실을 찾는 게 어렵지만,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사용자 부담 원칙을 따르고 가게를 존중하는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